[비즈니스포스트] 장익환 LG전자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본부장 부사장이 로봇 사업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장 부사장은 솔루션을 기반으로 로봇 사업을 키우고 있는 데 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LG그룹 계열사와의 협업도 적극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 장익환 LG전자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본부장.
LG전자는 15일 CJ대한통운과 업무협약을 맺고 차세대 물류로봇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LG전자는 이르면 7월부터 CJ대한통운의 대형 물류거점인 메가허브 곤지암에 LG 클로이 캐리봇(CLOi CarryBot)과 물류센터 내 시설 연동 솔루션, 다수의 로봇 제어를 위한 관제 시스템 등을 공급한다.
CJ대한통운의 다른 물류 거점에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LG전자 관계자는 "국내 최다 물류 거점을 통해 데이터와 운영 노하우를 쌓아온 CJ대한통운과의 협업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는 물류 로봇 시장에서 LG전자의 솔루션이 효과적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장익환 부사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물류 로봇은 다수의 로봇을 동시에 효율적으로 제어하기 위해 인공지능부터 5G 통신까지 아우르는 고도화된 기술력을 요구한다"며 "LG전자는 다양한 공간에서 로봇을 운영하며 쌓아온 기술 역량을 토대로 솔루션 기반의 로봇 사업을 전개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장 부사장이 이처럼 로봇 활용처를 찾는 데 힘을 쏟는 것은 로봇 사업의 성장잠재력과 관련이 깊다.
시장조사기관 모도 인텔리전스(mordor Intelligence)는 전 세계 로봇시장 규모가 2020년 277억3천만 달러(약 30조 원)에서 2026년 741억 달러(약 95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시장조사기관 후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세계 물류·배송 로봇시장규모만 해도 2025년 약 11조5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로봇사업은 첨단기술의 집약체로서 LG전자의 그룹 계열사들 및 다른 사업부와 시너지를 내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로봇사업에는 자율주행, 인공지능, 센서, 카메라 모듈 등 핵심 기술역량이 필연적으로 수반되어야 한다. 그만큼 후발주자에게는 진입장벽이 높다.
LG전자는 로봇사업을 키울 역량이나 사업적 기반을 마련할 환경을 충분히 갖췄고 기술적 노하우도 축적해왔다. LG그룹 차원에서 로봇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은 만큼 상호 연계점을 찾아나갈 내부적 여건도 마련돼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취임 직후부터 로봇사업을 강조해온 만큼 장익환 부사장은 계열사의 도움을 받기도 수월한 상황이다.
특히 LG전자 자동차 전장사업부나 전장 자회사 ZKW, LG이노텍과 같은 계열사는 로봇사업에 응용할 수 있는 기술적 토대를 확보하고 있어 상호 시너지를 낼 공산이 크다.
LG전자 전장 사업부는 자율주행차 전장부품에 필요한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고 ZKW는 자율주행 관련 특허를 50여건 이상 보유하고 있다.
또한 LG이노텍은 자동차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카메라 모듈 기술력을 지니고 있어 로봇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빠르게 차지할 기술적 바탕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각 계열사별로 기존 사업과 연계점이 있는 부분을 활용할 수 있는 만큼 효율적이고 일사분란하게 사업협력을 이룰 수 있는 셈이다.
장 부사장은 이미 호텔, 병원, 식당 등 다양한 공간에서 로봇 솔루션의 가능성을 확인한 바 있다.
LG전자는 2017년 인천공항에서 LG 클로이 가이드봇을 운영하기 시작한 뒤 △서브봇 2종 △셰프봇 △바리스타봇 등을 지속해서 선보였다.
최근에는 비대면 방역에 최적화된 LG 클로이 UV-C 봇을 출시하며 다양한 공간에 최적화된 LG 클로이 로봇 라인업을 갖췄다.
LG전자는 강원도 속초에 있는 한화리조트 설악 쏘라노에 LG 클로이 서브봇과 가이드봇을 각각 공급하며 호텔 안내를 비롯해 주변 관광지와 쇼핑 정보 제공, 다국어 통역 등 호텔에 최적화된 클로이 로봇 솔루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LG전자는 내재화한 로봇 기술을 토대로 배송거점 내 물류 로봇 공급뿐만 아니라 소비자가 주문한 상품을 물류거점에서 최종소비자에 전달하는 배송 전반에 걸친 물류 로봇 솔루션 구축에도 주력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전자가 사업 포트폴리오 선진화를 위해 스마트폰, 태양광 등의 사업을 정리한 뒤 자동차부품과 함께 로봇에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다”며 “로봇에서 내년부터 의미 있는 매출과 성과가 발생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