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하루 만에 큰 폭으로 하락하며 ‘검은 월요일’을 보낸 미국 증시가 지금보다 더 떨어져야 저점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는 증권사 뱅크오브아메리카 연구원의 분석이 나왔다.
14일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 증시는 S&P500 지수가 3500 포인트로 떨어진 뒤 다시 시험대에 오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P500 지수가 현지시각으로 13일 하루 만에 3.9% 떨어진 3749.63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는데 앞으로 7%가량 더 하락한 뒤 저점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국 증시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심화와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반영하며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증시가 저점을 찍고 반등할 수 있을지, 또는 약세장을 지속하게 될 지 판단할 수 있는 시점은 주가 하락세가 더 이어진 다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S&P500 지수가 최근 4160포인트 수준에서 시험대에 오른 뒤 저점을 찍지 못하고 더 하락한 사례를 봤을 때 증시 반등 가능성은 더 낮아졌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시장 조사기관 페어리드스트래터지도 비즈니스인사이더를 통해 투자자들이 증시가 더 하락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는 권고를 내놓았다.
S&P500 지수가 우선 3500포인트 안팎까지 하락세를 이어간 뒤 반등 모멘텀을 되찾을 수 있을지 기로에 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S&P500 지수가 3500포인트도 지탱하지 못한다면 투자자들의 우려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며 “증시가 반등하기까지 수 년이 필요한 장기 약세장에 접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바라봤다.
1970년대 급격한 인플레이션이 미국 증시에 미쳤던 것과 비슷한 영향이 반영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뱅크오브아메리카 분석을 인용해 미국 증시가 장기 강세장에 접어들기 직전에도 지금과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던 몇 번의 사례가 있다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