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진칼이 들고 있는 진에어 주식 전량을 자회사인 대한항공에 매각한다.
한진칼은 13일 이사회를 열고 보유한 진에어 주식 2866만5046주(지분율 54.91%)를 대한항공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체 매각 금액은 6048억3200만 원이다.
진에어는 대한항공 자회사로 출범했다가 2013년 9월 한진칼 자회사로 편입됐는데 9년 만에 대한항공 자회사로 돌아가는 것이다.
한진칼은 이번 매각 대금으로 2022년 만기가 오는 차입금을 상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진칼은 “그동안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회사들의 위기 극복을 위해 유상증자 참여 등 지속적인 지원을 해왔다”며 “이 때문에 2020년 이후 재원 마련 등을 위해 차입금이 1조 원이 넘는 수준까지 큰 폭으로 증가해 재무구조가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한진칼은 “하지만 이번 매각 대금으로 차입금의 상환을 계획하고 있어 올해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진칼은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한진그룹의 항공계열사 수직계열화라는 그룹 지배구조 개편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한진칼은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중복노선 효율화, 연결편 강화 등 항공노선 네트워크 최적화를 도모하고 기재 도입·운영 효율화 등 항공운송 관련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해 계열사의 기업가치를 높이고 항공소비자 편익 향상까지 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지배구조 개편에 따라 현재 추진하고 있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항공사(FSC) 및 진에어를 포함한 통합 저비용항공사(LCC) 출범의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한진칼의 대한항공에 대한 진에어 지분 매각은 한진그룹 동일 계열집단 내 지분 이동에 해당해 현재 진행 중인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통합과 관련한 해외 기업결합신고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