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2022-06-1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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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그랜드코리아레저(GKL)가 한국 입국자에 대한 방역조치 완화에 힘입어 실적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
당분간 동남아시아, 일본 쪽에서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날 가능성이 큰 만큼 그랜드코리아레저도 이들 지역에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 그랜드코리아레저(GKL) 본사 전경.
12일 레저업계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근래 들어 외국인 대상 국내 카지노의 실적 회복이 눈에 띈다.
그랜드코리아레저는 올해 5월 매출 182억 원(잠정치)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78.9%, 올해 4월과 비교하면 215.4% 늘었다.
드롭액 역시 1386억 원으로 지난해 5월보다 65.9% 늘어나는 등 다른 실적 지표에서도 뚜렷한 회복 추세를 보였다.
카지노의 매출은 이용객이 현금으로 칩을 구매하고 카지노 테이블에서 게임을 한 뒤 남은 칩을 다시 카지노에서 현금으로 교환하면 그 차액으로 산정된다. 이때 이용객이 칩을 구매한 금액이 드롭액이다.
증권업계에서는 그랜드코리아레저가 올해 매출 2100억 원대, 영업손실 240억~680억 원을 볼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매출 851억 원, 영업손실 1458억 원을 낸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매출이 2배 이상으로 증가하고 영업손실은 절반 이하 또는 최대 1/10이하로 줄어든다는 것이다.
그랜드코리아레저의 실적 회복 흐름은 정부가 한국 입국자를 대상으로 적용하는 방역조치를 완화하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한국 정부는 지난 3월21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 등 일정 기준을 만족하는 입국자를 대상으로 자가격리 면제를 시작한 뒤부터 점차적으로 방역조치를 완화해 왔다.
이달 들어 8일부터는 백신 접종 여부와도 관계없이 입국자의 자가격리를 면제하고 인천국제공항의 운영을 정상화하는 등 한국 입국의 장벽이 크게 낮아졌다.
카지노 산업의 특성상 내한 외국인 관광객 증가는 바로 그랜드코리아레저 등 국내 외국인 대상 카지노의 실적 회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지인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지노 산업의 실적회복 특성을 놓고 “카지노는 다른 리오프닝 수혜 업종 대비 원재료 가격 상승, 공급차질 등의 리스크가 없다”며 “이미 만들어진 건물에 고객만 돌아오면 실적의 즉각 회복에 전혀 문제가 없어 리드 타임 없이 실적이 바로 돌아오는 유일한 섹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랜드코리아레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국가 사이 관광객 이동이 막히면서 국내 거주 외국인을 대상으로 영업을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한국 입국이 자유로워지면서 제한적으로 현지 마케팅 활동에도 힘이 붙어갈 것으로 보인다.
당장은 동남아시아 국가를 비롯해 일본이 그랜드코리아레저의 주요 마케팅 대상 지역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랜드코리아레저 이용객의 국적별 비중을 보면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기준으로 중국인 이용객이 54.6%에 이를 만큼 중국인 의존도가 크다.
하지만 올해 안에 중국이 방역을 위한 봉쇄를 풀 가능성이 크지 않은 만큼 현재의 실적 회복을 위해서는 우선 상호왕래가 가능한 국가를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을 펼쳐 나갈 수밖에 없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관광산업에 의존도가 큰 만큼 올해 3월부터 적극적으로 입국 장벽을 낮춰 왔다.
지난 7일 말레이시아의 단체관광객 150여 명이 들어왔다. 이로 인해 2년여 만에 처음으로 국내 면세점에서 세 자릿수 단체 인원의 면세점 쇼핑이 이뤄졌다.
중국 다음으로 그랜드코리아레저의 이용객 비중이 높은 일본 역시 6월부터 한국 입국을 위한 비자 발급이 재개됐다.
그랜드코리아레저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왕래가 가능해지는 국가를 대상으로 현지 마케팅 활동을 재개하는 중”이라며 “비자 발급에 소요되는 시간 등을 고려하면 7월부터 본격적으로 일본 관광객을 맞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