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는 은행, 증권사, 보험사, 투자신탁사, 연기금 등 국내 자본시장을 이끄는 다양한 법인형태의 투자자로 구성됩니다. 이들은 주식시장의 근간이 되는 기업공개시장을 지배할 뿐 아니라 누구보다 정보를 빠르게 잡아 투자에 활용하죠.
자금력도 막강합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 주식 규모만도 165조8천억 원에 이르렀습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사고 이 종목을 팔았는데, 기관투자자들은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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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장중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국내증시에서 기관투자자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가장 많이 던졌다.
9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하락함에 따라 기관투자자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팔아치운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0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4514억 원어치 사고 5240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도 규모는 726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기관투자자 순매도 상위 2위에 오른 종목은 SK하이닉스였다.
기관투자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633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1220억 원어치를 사고 1853억 원어치를 팔았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날보다 4.63% 내린 2937.79를 기록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반도체 제조·판매·디자인·장비 등의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로 경기선행지표로 여겨진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하락에 영향을 받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날 모두 내렸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2.15%(1400원) 하락한 6만3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 주가는 1.90%(2천 원) 내린 10만3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밖에 셀트리온(-377억 원), 카카오(-342억 원), 하나금융지주(-142억 원) 등이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반면 기관투자자가 이날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신한지주로 나타났다.
기관투자자는 신한지주 주식을 199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556억 원어치를 사고 357억 원어치를 팔았다.
신한지주 주가는 0.71%(300원) 내린 4만2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기관투자자가 두 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LG화학으로 나타났다. 기관투자자는 LG화학 주식을 170억 원가량 순매수했다. 714억 원가량을 매수하고 544억 원가량을 매도했다.
기관투자자는 LG화학 주식을 5월19일부터 단 하루(6월7일)를 제외하고 매 거래일 순매수하고 있다.
기관투자자 순매수 3위는 크래프톤이 차지했다. 기관투자자는 크래프톤 주식을 169억 원어치 사들였다.
크래프톤은 직전 이틀 동안 기관투자자 순매수 종목 2위를 차지했는데 이날 한 계단 떨어진 3위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12월 선보이는 신작 흥행에 대한 기대감과 더불어 가상현실(VR)사업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크래프톤의 신작, 기존작, 성장전략이 모두 좋다"며 "신작 출시 일정이 구체화됨에 따라 칼리스토 프로토콜이 12월 120만 장 판매될 것으로 가정하고 올해 4분기 실적 추정치를 상향조정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35만 원에서 42만 원으로 올려잡았다.
기관투자자 순매수 4위에는 위메이드가 이름을 올렸다. 기관투자자는 위메이드 주식을 158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이어 기관투자자 순매수 상위 5위에 오른 종목은 LG에너지솔루션으로 나타났다.
기관투자자는 이날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모두 131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진선희 기자
▲ 10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캡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