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는 한국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큰 손이죠. 투자 규모가 줄었다지만 외국인투자자는 여전히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30% 이상의 지분을 들고 투자수익을 노립니다.
한때 외국인투자자의 매수 매도 방향을 따라 투자하는 기법이 유행한 것도 괜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담고 저 종목을 던졌는데, 외국인투자자는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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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장중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외국인투자자 9일 장중 1조 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도했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인 상황에서 이날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점 등이 외국인투자자의 매도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9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외국인투자자는 1조134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투자자는 6월 들어 5거래일 연속 순매도 흐름을 이어갔다. 순매도 규모도 전날 980억 원에서 10배 이상 커졌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미국 증시 약세 영향으로 하락 출발한 증시는 장중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 상승 영향으로 외국인 매도세 출회하며 하락 폭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전날 뉴욕증시는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이 함께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하며 3대 지수 모두 내렸다.
9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69.24포인트(0.81%) 하락한 3만2910.90포인트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44.91포인트(1.08%) 떨어진 4115.7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88.96포인트(0.73%) 내린 1만2086.27에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 상승도 외국인투자자의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1원 오른 1256.9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7일 15원 오르며 1250원대에 진입한 뒤 3거래일 연속 1250원대를 유지했다.
외국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나타났다.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4160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2944억 원어치를 사고 7104억 원어치를 팔았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0.15%(100원) 내린 6만5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투자자는 7일부터 이날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3거래일 연속 가장 많이 던졌다. 순매도 규모도 7일과 8일에는 2천억 원대에서 이날 4천억 원대로 크게 늘었다.
외국인투자자가 삼성전자 주식을 하루에 4천억 원 이상 던진 것은 지난해 10월12일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카카오뱅크가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2위에 올랐다.
외국인투자자는 장중 카카오뱅크 주식을 493억 원어치 사고 2074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도 규모는 1581억 원으로 집계됐다.
외국인투자자가 카카오뱅크 주식을 하루에 1천억 원 이상 순매도한 것은 지난해 9월10일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카카오뱅크 주가는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에도 1.61%(650원) 오른 4만10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 밖에 카카오페이(-642억 원), 크래프톤(-581억 원), 삼성전기(-369억 원) 등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에코프로비엠이 외국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에 올랐다.
외국인투자자는 에코프로비엠 주식을 216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343억 원어치를 사고 128억 원어치를 팔았다.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3.56%(1만7300원) 오른 50만28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 밖에 현대차(209억 원), LG이노텍(187억 원), SK이노베이션(149억 원), 삼성전자우선주(143억 원) 등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이한재 기자
▲ 9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캡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