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팀 쿡 애플 CEO가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가치 상승을 추진하고 있다며 애플 주식은 단기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종목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9일 미국 타임 보도에 따르면 팀 쿡 CEO는 최근 타임이 주최한 연례행사 ‘타임100써밋’에 참석해 “단기적 주가 상승은 우리가 사업을 하는 방식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라고 말했다.
애플이 주요 사업과 주주환원 등 전략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단기적 주가 상승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투자자들에게 전달한 것이다.
팀 쿡은 “만약 당신이 단기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라면 애플 주식에는 투자하지 말라”며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애플은 장기적으로 주주 가치에 기여할 수 있는 전략을 중심에 두고 있기 때문에 단기 투자자들의 이해관계와 충돌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그는 애플의 친환경 중심 전략과 장애인 등 이용자를 위한 아이폰 편의성 향상 노력을 이런 전략의 대표적 예시로 제시했다.
팀 쿡은 “애플 주주들이 장기 투자자들로만 이루어져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애플이 좋은 일을 하려고 애쓰는 것은 결국 장기적 기업가치 상승을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8일 종가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2조3900억 달러(약 3001조 원)에 이르는 거대 기업의 CEO가 직접적으로 주주들에게 투자 전략을 권고하는 것은 상당히 드문 일로 꼽힌다.
팀 쿡이 애플의 최근 주가 하락에 대응해 장기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이런 발언을 내놓았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애플 현재 주가는 1주당 147.96달러로 올해 초와 비교해 약 19% 하락했다. 미국 증시 기술주 약세가 지속되는 한 이른 시일에 큰 폭으로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팀 쿡이 내놓은 발언도 애플 주가가 단기간에 상승세를 찾기 어렵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증권전문지 넥스트어드바이저는 “투자 전문가들은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애플 등 여러 주식을 장기적으로 보유하는 전략을 추천하고 있다”며 “팀 쿡도 이런 시각에 동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