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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정부 P2E 국내 도입 논의 활발, 게임업계 넘어야 할 산도 많아

안정문 기자 question@businesspost.co.kr 2022-06-09 16: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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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정부 P2E 국내 도입 논의 활발, 게임업계 넘어야 할 산도 많아
▲ (왼쪽부터)김철학 한국이스포츠협회 사무총장, 정윤재 문체부 게임콘텐츠산업과 과장,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진표 21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자, 윤상헌 국민의힘 의원, 위정현 콘텐츠미래융합포럼 의장,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 최요철 차세대융합콘텐츠산업협회장, 김윤명 상명대 특임교수, 임해진 법무법인 동인 변호사 등이 8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게임정책,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나?' 토론회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국내 게임업계가 P2E(플레이투언, 게임을 플레이하며 돈을 버는 것) 게임의 국내 도입에 앞서 풀어야 할 과제를 안았다.

게임업계가 국내에서 P2E 게임 선순환 생태계를 갖추려면 게임 코인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경쟁력 있는 지식재산 개발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인다. 

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사들의 숙원인 P2E 게임을 정부가 허용하려면 몇 가지 필요충분 조건을 충족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위정현 콘텐츠미래융합포럼 의장은 8일 국회에서 게임 정책 방향 논의를 위한 정책 토론회를 열고 "국내 P2E 게임 도입에 앞서 4가지의 조건이 필요하며 이 조건이 충족되기 어렵다면 현재같이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바라봤다.

그는 게임 캐릭터와 확률형 아이템 판매 금지, 청소년의 P2E 게임 진입 금지, 게임 경제와 유틸리티 코인의 안정적 유지, 신규 글로벌 지식재산(IP) 개발 등을 그 조건으로 제시했다.

게임 경제와 유틸리티 코인의 안정적 유지, 신규 글로벌 지식재산 개발은 P2E 게임 생태계의 안정성 문제를 환기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P2E 생태계가 선순환 구조를 갖추지 못한다면 일부 사용자에게만 이득이 되고 나머지 사용자는 배제당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게임업계가 이에 대한 해답을 먼저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역시 이러한 점을 P2E 게임의 문제점으로 꼽은 바 있다.

이 대표는 5월 중순 한 게임 전문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엑시인피니티(AXS)와 같은 P2E 구조의 게임은 결국 설거지 당할 수 밖에 없는 시스템"이라며 "P2E의 한계성을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며 P2E 게임의 지속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는 "즐기는 것과 돈버는 것의 경계가 모호해지면 나오는 것이 작업장인데 이것이 등장하고난 뒤부터 그 게임의 생태계 유지는 힘들어진다"며 "P2E 생태계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새로운 이용자들의 유입이 계속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회 토론회와 여당 대표의 인터뷰에서 모두 P2E 게임의 지속 가능성과 관련된 우려가 제기된 셈이다.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P2E 게임이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려면 P2E 게임에 쓰이는 암호화폐 자체의 신뢰성 확보, 경쟁력 있는 지식재산을 갖춘 게임이 해당 P2E 생태계에 합류해야 한다.

최근 국내 게임사들이 P2E 요소를 도입한 게임들은 대부분 기존 지식재산을 재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런 선순환 생태계 구축에는 다소 의구심이 드는 상황이다.

위메이드의 P2E 게임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미르4', '미르M:뱅가드 앤 배가본드'는 모두 '미르의전설2' 지식재산을 활용한 것이며 컴투스그룹의 P2E 게임인 서머너즈워 지식재산 기반의 '서머너즈워:백년전쟁', '서머너즈워:크로매틱소울' 등도 모두 기존 지식재산을 재활용한 것이다.

넷마블이 P2E를 적용한 게임 '제2의나라:크로스월드' 글로벌 버전 역시 국내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재탕' 게임에 머문다는 목소리가 많다.

정치권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P2E 게임 도입의 선결과제를 제시한 만큼 앞으로 게임업계가 어떤 움직임을 보이느냐에 따라 윤석열 정부에서 게임사들의 숙원이 이뤄질지, 아니면 여전히 현실화를 기약하기 힘든 사업으로 남을지 운명이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최근 들어 게임사들이 새로운 지식재산 발굴에 힘쓰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넷마블은 최근 자체 IP 역량 강화를 위해 '스튜디오 그리고'라는 계열사를 설립했으며 넥슨은 올해 10종의 신작을 출시하겠다는 목표를 내놓은 가운데 신규 지식재산 기반 게임 3개를 선보이기로 했다.

기존에 리니지 지식재산에 주로 의존했던 엔씨소프트도 4개 안팎의 신규 지식재산 적용 게임을 2023년 말까지 내놓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규 지식재산 확보와 함께 지적된 신뢰성 확보에 대해 본격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위메이드는 8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으로부터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획득했다. 이에 앞서 국제표준 정보보호인증 정보보호경영시스템(ISO27001) 및 개인정보보호 경영시스템(ISO27701) 인증을 동시에 확보하며 암호화폐 위믹스 플랫폼의 정보보안과 관리 역량을 강화하기도 했다.

'테라 루나 사태' 이후 컴투스그룹은 P2E 게임에서 활용할 암호화폐인 C2X의 생태계 전환을 검토하고 있기도 하다. 기존에 C2X는 테라 생태계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8일 국회에서 열린 게임 정책 방향 논의 관련 토론회는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윤상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콘텐츠미래융합포럼, 한국게임학회가 공동주최했다. 

토론에는 위정현 콘텐츠미래융합포럼 의장, 정윤재 문체부 게임콘텐츠산업과 과장, 임해진 법무법인 동인 변호사, 김윤명 상명대 특임교수, 최요철 차세대융합콘텐츠산업협회장, 김철학 한국이스포츠협회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정치권에서 토론회로 학계와 관련 유관단체의 의견을 수렴하는 단계에 들어간 만큼 조만간 논의가 활성화해 게임산업을 둘러싼 여러 변화들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안정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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