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이성욱 진모빌리티 대표이사, 박정국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장 사장,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공영운 현대차그룹 전략기획담당 사장이 9일 서울시 강남구 루첸타워에서 열린 로보라이드 시범 서비스 시승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현대차> |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를 위해 국내에서 교통이 가장 혼잡한 서울 강남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
현대차와 기아는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일부 지역에서 자율주행 4단계 기술을 적용한 아이오닉5로 카헤일링 시범 서비스인 '로보라이드' 실증에 들어간다고 9일 밝혔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로보라이드의 1호 승객이 됐다. 원 장관과 오 시장은 이날 시범 서비스 실증을 기념하기 위해 테헤란로 일대에서 로보라이드를 시승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사전에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율주행 자동차 임시운행 허가를 취득했다. 내부 기준을 통해 선발된 인원들을 대상으로 고객 체험단을 구성해 초기 시범 서비스를 운영한 뒤 이르면 8월부터 일반 고객까지 서비스 대상을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로보라이드 시범 서비스가 이뤄지는 강남 지역은 서울에서 가장 혼잡한 곳으로 꼽힌다. 왕복 14차로의 영동대로와 왕복 10차로의 테헤란로 및 강남대로를 포함하고 있다.
이 같은 혼잡한 도심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현대차와 기아는 서울시와 협력해 교통신호와 자율주행차가 연동할 수 있는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구축했다. 2019년부터는 강남 지역에서 자율주행 시험을 거듭하며 주행 데이터를 쌓았다.
현대차와 기아는 이번 시범 서비스를 통해 레벨 4 자율주행차가 복잡한 교통 환경에서도 안전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기술을 고도화할 계획을 세웠다.
이번 로보라이드 시범 서비스 운영을 위해 인공지능(AI)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인 '진모빌리티'도 참여한다.
진모빌리티는 자체적으로 구축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관제 배차 기술과 핀테크 결제 시스템을 보유한 모빌리티 플랫폼 업체다. '아이엠'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이번 시범 서비스의 운영을 담당한다.
로보라이드 시범 서비스는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출·퇴근 시간을 피해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된다. 자율주행 등 관련 안전 교육을 이수한 비상운전자 1인이 운전석에 탑승해 비상 상황에 대응한다. 승객은 최대 3인까지 탑승할 수 있다.
장웅준 현대차·기아 자율주행사업부장 전무는 "현대차·기아는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양산을 통해 검증 완료한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기술을 기반으로 자율주행 레벨4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이번 로보라이드 시범 서비스는 그동안 개발해 온 기술을 실증함으로써 '자율주행 기술 내재화'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