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는 은행, 증권사, 보험사, 투자신탁사, 연기금 등 국내 자본시장을 이끄는 다양한 법인형태의 투자자로 구성됩니다. 이들은 주식시장의 근간이 되는 기업공개시장을 지배할 뿐 아니라 누구보다 정보를 빠르게 잡아 투자에 활용하죠.
자금력도 막강합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 주식 규모만도 165조8천억 원에 이르렀습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사고 이 종목을 팔았는데, 기관투자자들은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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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장중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기관투자자가 7일 장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크게 던졌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른 점이 투자심리 악화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 주식은 8거래일 연속 순매수 흐름을 이어갔다.
SK이노베이션이 유가 상승 등으로 2분기 호실적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매수심리를 자극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7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4146억 원어치 사고 6669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도 규모는 2523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1.95%(1300원) 내린 6만5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기관투자자는 직전 거래일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담았는데 이날은 가장 많이 던졌다.
SK하이닉스가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2위에 올랐다.
기관투자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921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1011억 원어치를 사고 1932억 원어치를 팔았다.
SK하이닉스 주식은 2.80%(3천 원) 내린 10만4천 원에 장을 마쳤다.
기관투자자는 5월31일부터 4거래일 연속 SK하이닉스 주식 순매도 흐름을 이어갔다. 순매도 규모도 직전 거래일 2억 원에서 900억 원대로 크게 늘었다.
원/달러 환율 상승이 기관투자자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 순매도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5원 오른 1257.7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해 2월26일 15.7원 이후 약 1년3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
외국인투자자는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순매도하는 흐름을 보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시가총액 1위와 3위 종목인 만큼 원/달러 환율 상승은 투자심리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밖에 삼성전기(-450억 원), 삼성SDI(-382억 원), 네이버(-312억 원) 등이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기관투자자는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장중 9744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직전 거래일 3356억 원어치 주식을 담았지만 이날은 1조 원 가까운 주식을 던졌다.
기관투자자가 이날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SK이노베이션으로 나타났다.
기관투자자는 SK이노베이션 주식을 166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477억 원어치를 사고 311억 원어치를 팔았다.
SK이노베이션 주가는 4.88%(1만1천 원) 오른 23만6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기관투자자는 5월25일부터 이날까지 8거래일 연속 SK이노베이션 주식을 순매수했다.
SK이노베이션이 유가 급등 등의 영향으로 2분기 시장의 전망을 뛰어넘는 좋은 실적을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한화솔루션(141억 원), OCI(136억 원), 에쓰오일(101억 원), 현대모비스(98억 원) 등이 기관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이한재 기자
▲ 7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캡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