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서울 둔촌주공 재건축 공사현장의 타워크레인 철거 일정이 미뤄졌다.
시공사업단(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롯데건설)은 7일부터 시작하려 했던 타워크레인 철거 일정을 일단 늦추고 향후 논의를 통해 새로 결정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 서울 둔촌주공 재건축현장에 '유치권 행사중'이란 현수막이 걸려 있다. <둔촌주공 시공사업단> |
서울시와 강동구청, 둔촌주공 조합 정상화위원회는 지난주 모임을 갖고 시공사업단에 타워크레인 해체작업 연기를 요청했다. 정상화위원회는 일부 조합원들이 현 조합 집행부를 신뢰할 수 없다며 지난 4월22일 발족시킨 단체다.
이에 시공사업단은 타워크레인업체와 회의를 통해 새로 일정을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5월30일 중재안을 마련해 시공사업단과 조합 측에 전했다.
서울시는 중재안을 통해 ‘2020년 6월25일 변경계약’의 유효성을 놓고는 더 논하지 않고 기존 계약시점을 기준으로 한국부동산원에 재검증을 신청한 뒤 그 결과를 반영해 계약을 변경할 것을 양쪽에 제안했다.
또한 서울시는 시공사업단에 조합의 마감재 고급화와 도급제 변경 요구를 수용하고 공사를 재개할 것을 권했다.
조합은 중재안을 수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시공사업단은 분양가 산정을 위해서는 조합에서 제기한 ‘공사도급변경 계약무효확인의 소’를 취하하고 지난 4월16일 의결한 ‘공사계약 변경의 건’ 의결 취소를 재취소하는 총회가 선행돼야 한다면서 사실상 서울시 중재안을 거부했다.
둔촌주공 시공사업단은 조합과 벌어진 분쟁으로 지난 4월15일 공사를 중단하고 유치권을 행사하고 있다.
시공사업단 관계자는 “이번 주에 타워크레인 해체를 시작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음 주에 결론을 내고 해체 일정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