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세계 전체 사업장에서 10% 감원과 신규 고용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반면 중국 시장에서는 인력 고용 규모를 더 늘려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7일 중국 경제 전문 매체 계면신문(졔몐신원)에 따르면 테슬라 중국 관계자는 테슬라 신규 고용 중단을 놓고 “아직 감원 소식을 접하지 못했고 최근까지도 대규모 채용을 진행했다”며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 CEO가 10% 인력 감축과 신규 고용을 중단한다는 계획을 언급한 것과 상반되는 움직임이 테슬라 중국법인에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로이터통신이 현지시각으로 3일 일론 머스크 CEO가 테슬라에 내부적으로 보낸 이메일을 입수해 보도한 내용을 보면 그는 세계 경제가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을 이유로 신규 고용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자동차와 배터리 생산 등을 직접 다루지 않는 직원들을 10% 정도 줄일 필요가 있다는 점도 언급한 점을 보면 구조조정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테슬라는 중국에서 생산공장 인력 이외 직원들을 최근 대규모로 채용했다.
지난달에만 테슬라 상하이 연구개발 센터에서 100명이 넘는 규모로 채용 공고가 나왔으며 차량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설계 및 엔지니어, 엔진 및 에너지 엔지니어, 차량 엔지니어 등 기술 직무가 반 이상을 차지했다.
계면신문은 “테슬라 중국 내부 관계자 말에 따르면 테슬라의 이번 채용 규모는 이전보다 더 컸다”며 “엔지니어를 위주로 채용했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CEO는 꾸준히 중국에 우호적 태도를 보이며 중국 시장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을 강조한 만큼 테슬라 중국 고용 규모는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중국인들은 밤 늦게까지 추가 근무를 하지만 미국인들은 일을 피할 수만 있으면 피하려고 한다”는 글을 올린 적이 있다.
5월30일에는 “중국이 재생에너지와 전기차 분야에서 세계 선두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며 “중국에 관련해 어떻게 생각하든 이것은 명백한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2021년 테슬라 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시장 전기차 판매량은 47만4600대로 2020년보다 226% 급증했고 2021년 전 세계 판매량인 93만5222대에서 절반을 차지했다.
테슬라는 상하이에 연간 45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신규 생산라인을 확충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노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