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러시아가 채권 이자 일부를 미납하면서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나오고 있다.
1일 AFP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신용부도스와이프(CDS) 시장 감독기구 신용파산상품결정위원회(CDDC)는 러시아가 190만 달러(약 23억7천만 원) 상당의 국채이자 상환에 실패했다고 판정했다.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인 2월말 환전소 앞을 지나가는 러시아 시민들. <연합뉴스> |
러시아는 4월4일 만기인 국채에 뒤늦게 원리금을 상환했으나 지불유예기간 동안의 경과이자 190만 달러를 미지급했다.
투자자들이 CDDC에 판단을 요청했고 위원회 소속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건 등 12개 금융기관이 이번 일이 ‘신용 사건’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CDDC는 6일 다시 회의를 열어 앞으로의 진행방향과 후속절차를 논의하기로 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번 이자 미지급액은 상대적으로 소액이지만 앞으로 모든 미지급 CDS에 대한 보상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상금 규모는 경매를 통해 정해질 예정으로 수십억 달러에 이를 수도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이 시작된 이후 달러화나 유로화로 채권을 상환하지 못해 수차례 디폴트 위기에 처했다. 국제결제시스템(SWIFT)에서 퇴출당해 달러 외화확보에 어려움을 겪게 됐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미국에서 국채이자와 원금을 상환할 수 있도록 채권지급에 한해 제공한 유예시한을 최대한 이용해 3개월 동안 국가부도를 피해 왔다.
하지만 미국은 5월25일부터 러시아에 대한 유예조치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