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이천시 호법면에 들어선 한섬은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스마트허브 e비즈’ 전경. <한섬> |
[비즈니스포스트] 한섬이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가동을 시작한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은 약 500억 원을 투자해 구축한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스마트허브 e비즈’가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고 1일 밝혔다.
‘스마트허브 e비즈’는 국내 패션업계 첫 온라인 전용 물류시설로 경기도 이천시 호법면에 지어졌다.
규모는 12개층으로 연면적은 5만241㎡다. 1층은 입·출고장, 2층에는 제품 자동 분류시설 등이 갖춰졌으며 3층부터 12층까지 10개 층에는 의류 92만 벌을 보관할 수 있는 자동화 창고가 들어섰다.
스마트허브 e비즈는 더한섬닷컴·H패션몰·EQL 등 한섬이 운영하는 모든 온라인몰에서 판매하고 있는 브랜드의 온라인 주문부터 배송까지 모든 과정을 전담하게 된다.
한섬은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가동으로 물류 처리 능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마트허브 e비즈 가동으로 온라인 의류 제품의 연간 처리 물동량은 기존의 세 배 수준인 최대 1100만 건으로 늘어난다. 주문 후 제품 준비부터 배송까지 걸리는 물류 처리시간은 기존(평균 41시간) 보다 9시간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섬은 스마트허브 e비즈에 패션기업에 특화된 포켓 소터 시스템과 무인운반로봇(AGV) 등 첨단 자동화 물류 시스템을 대거 도입했다.
포켓 소터 시스템은 무선 주파수(RFID) 기술을 접목해 자동으로 제품을 분류하고 모든 층에 연결된 6km 길이의 레일로 제품을 이동시키는 기술을 말한다.
아울러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에는 무인운반로봇 168대가 투입됐다. 이 로봇들은 7천여 개에 이르는 보관랙(선반장)을 입·출고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운반한다.
스마트허브 e비즈는 ‘입고-보관-피킹(보관 장소에서 꺼내는 일)-분류-포장-출고’의 전체 물류 처리 과정 가운데 제품 입고와 포장을 제외한 모든 과정을 자동화해 처리한다.
한섬은 자동화 처리를 통해 누적된 빅데이터를 향후 분석해 판매율이 높은 제품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이들 제품이 먼저 출고되도록 출고 순서를 조정하는 등 물류 효율을 높이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스마트허브 e비즈에는 물류센터 내부의 온도와 습도를 항상 일정하게 유지시켜주는 ‘환경제어시스템’도 적용됐다. 장마철이나 습도가 높은 여름철에 발생할 수 있는 제품의 변색이나 세균 증식 등을 방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한섬은 ‘스마트허브 e비즈’ 가동과 함께 배송 서비스 차별화에도 나선다.
먼저 고객들이 더 빨리 제품을 받을 수 있도록 더한섬닷컴과 H패션몰의 당일 출고 마감 시간을 늦춰 당일 출고량을 기존보다 두 배 이상 확대한다.
또 올해 안에 고객이 제품을 새벽(오전 0시~오전 7시)에 주문하는 경우 당일에 배송해주는 서비스도 선보인다. 한섬은 이 서비스를 서울 지역에 시범 도입한 뒤 수도권 지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섬의 온라인 부문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섬의 전체 매출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12%에서 2021년 21%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한섬은 온라인 물류센터 가동과을 두고 “온라인 매출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구매 고객의 요구와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인프라 구축에 선제적으로 나서 패션업계의 e커머스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겠다는 포석이 깔려 있다”고 설명했다.
안동환 한섬 물류담당 상무는 “스마트허브 e비즈 가동으로 배송에서 고객 편의성이 대폭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디자인·물류 인프라 등을 앞세워 온·오프라인 전방위에서 국내 패션업계 트렌드를 선도해 나가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