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는 한국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큰 손이죠. 투자 규모가 줄었다지만 외국인투자자는 여전히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30% 이상의 지분을 들고 투자수익을 노립니다.
한때 외국인투자자의 매수 매도 방향을 따라 투자하는 기법이 유행한 것도 괜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담고 저 종목을 던졌는데, 외국인투자자는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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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 장중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외국인투자자가 국내 주식시장에서 4거래일 연속 순매수 흐름을 이어갔다.
중국의 경기부양 기대감과 함께 이날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이어간 점 등이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날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를 비롯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을 크게 담으며 코스피지수 상승도 이끌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31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외국인투자자는 국내 주식을 1조78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최근 4거래일 연속 국내 주식을 담고 있다. 외국인투자자가 국내 주식을 4거래일 연속 담은 것은 올해 2월9일~14일 이후 약 3달 반 만이다.
더군다나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규모도 26일 220억 원, 27일 1755억 원, 30일 4543억 원 등 나날이 커지고 있다. 외국인투자자가 국내 주식을 하루에 1조 원 이상 담은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외국인투자자의 대규모 순매수에 힘입어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6.24포인트(0.61%) 상승한 2685.90에 장을 마감했다.
한국거래소는 “중국의 코로나 봉쇄 해제와 함께 장중 발표된 중국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에 따른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정책을 향한 기대감으로 외국인투자자가 4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면서 코스피지수가 상승 마감했다”고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이 전날 크게 내린 데 이어 하락 흐름을 이어간 점도 외국인투자자의 투자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직전 거래일보다 1.4원 내린 1237.2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26일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미국 뉴욕증시가 메모리얼데이로 휴장한 가운데 유럽 주요국 증시가 오른 점, 중국의 긍정적 경제지표 발표 등에 영향을 받아 하락세를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투자자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국내 증시의 해외자금 이탈을 가속화하는 요인, 원/달러 환율 하락은 해외자금 유입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여겨진다.
외국인투자자는 원/달러 환율 상승시 주로 대형주 중심으로 매도를 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날은 원/달러 환율이 내리면서 반대로 대형주를 크게 담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날 시가총액 3위인 SK하이닉스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외국인투자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2856억 원어치 사고 1714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수 규모는 1143억 원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전날보다 0.93%(1천 원) 오른 10만8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가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2위에 올랐다.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7369억 원어치 사고 6413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수 규모는 956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주가는 0.44%(300원) 내린 6만7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투자자는 전날에는 삼성전자 주식을 1천억 원어치 넘게 순매수하며 가장 많이 담았는데 이틀 연속 순매수 흐름을 이어갔다.
이 밖에 시가총액 11위인 기아(656억 원), 13위인 KB금융(654억 원), 6위인 네이버(581억 원) 등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날 LG에너지솔루션(463억 원), 삼성바이오로직스(200억 원), 삼성전자우선주(25억 원), LG화학(155억 원), 현대차(366억 원), 삼성SDI(60억 원), 카카오(154억 원) 등 시가총액 10위 종목을 모두 순매수했다.
외국인투자자가 이날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엘앤에프로 나타났다.
외국인투자자는 엘앤에프 주식을 280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782억 원어치를 사고 1062억 원어치를 팔았다.
엘앤에프 주가는 3.92%(9800원) 상승한 25만9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전날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엘앤에프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외국인투자자는 27일부터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엘앤에프 주식 순매도 흐름을 이어갔다.
엘앤에프가 25일 장 마감 이후 28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시간외 대랑매매 방식으로 처분하겠다고 밝힌 점 등이 외국인투자자의 투자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투자자는 자사주 소각이 발표나기 전인 5월13일부터 26일까지는 10거래일 연속 엘앤에프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밖에 SK텔레콤(-144억 원), 비덴트(-116억 원), 휴림로봇(-108억 원), 위메이드(-99억 원) 등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이한재 기자
▲ 31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캡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