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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폴란드 분리막 공장 가동 임박, 노재석 '화재 0' 기술로 중국 추격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2-05-31 11:2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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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하반기부터 폴란드 분리막 1공장을 본격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분리막 분야 선두주자인 중국 업체가 SK아이이테크놀로지보다 더 빠르게 생산규모를 늘리고 있어 노재석 SK아이이테크놀로지 대표이사 사장은 기술력을 앞세워 고급 분리막 제품을 중심으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SK' 폴란드 분리막 공장 가동 임박, 노재석 '화재 0' 기술로 중국 추격
▲ 노재석 SK아이이테크놀로지 대표이사 사장.

31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최대 업체인 중국 창신신소재(Yunnan Energy New Material)는 분리막 생산능력을 2021년 기준 40억㎡에서 2025년 100억㎡로 확충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파악된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2025년 생산목표보다 2.5배 많은 수준이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단계적 양산에 들어간 1공장부터 시작해 2024년까지 폴란드에 모두 4개 공장을 가동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포함해 전체 생산능력을 2021년 기준 13.7억㎡에서 2025년 40억㎡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창신신소재보다 더 빠른 속도로 분리막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것이지만 절대 생산규모에서는 여전히 크게 뒤지는 셈이다. 

분리막은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소재다. 배터리 내부에서 양극과 음극의 직접 접촉은 차단하면서 미세한 구멍으로 리튬이온만 통과시켜 전류를 흐르게 하는 역할을 한다. 

노재석 사장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독자 개발 신기술이 접목된 폴란드 공장을 앞세워 고품질 분리막 시장을 중심으로 중국업체들에 맞설 것으로 예상된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분리막을 횡방향과 종방향에서 독립적으로 늘리는 축차연신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축차연신 방식은 원단 크기는 대폭 늘리면서도 두께를 균일하게 유지하는 기술로 SK이노베이션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했다. 축차연신은 기존 기술과 비교해 생산성과 원가, 두께 측면에서 유리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또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세라믹코팅분리막이라고 하는 자체 코팅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이 기술은 배터리의 안전성과 성능을 향상하는데 탁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기술력이 밑바탕이 돼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분리막을 사용한 전기차배터리에서는 지금까지 화재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2020년 말 기준 ‘티어1(Tier1)’ 습식 분리막에서는 시장점유율 26.5%로 글로벌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티어1’ 습식 분리막은 선두권 완성차 기업들이 생산하는 전기차에 공급하는 고급 제품을 뜻한다.

배터리시장 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배터리용 분리막시장 규모는 지난해 4조1천억 원에서 2025년 11조 원으로 매년 평균 28%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시장 성장에 맞춰 폴란드 공장에서 고품질 분리막 생산능력을 늘리며 입지를 다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노 사장은 올해 3월 SK이노베이션 공식보도채널 스키노뉴스와 인터뷰에서 “올해 분리막사업 경쟁력과 직결되는 원가혁신과 제품품질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할 것이다”며 “분리막사업의 운영 안정화와 지속적 성장에 모두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한국, 중국, 폴란드의 3각 생산체제를 안정화해 효율적 생산구조를 구축하는데 힘쓰고 있다.

특히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폴란드 1공장은 올해 1분기 고객회사로부터 4M 승인을 완료한 생산라인부터 단계적으로 가동을 진행하고 있다. 

4M 승인이란 생산시스템 투입요소인 사람(Man), 기계(Machine), 원재료(Material), 공법(Method)에서 고객사가 요구한 요건을 모두 충족하는 일을 말한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 관계자는 "올해 2분기 중으로 폴란드 1공장 전라인에 걸쳐 4M 승인을 모두 마무리하고 하반기부터는 가동을 본격적으로 진행해 매출 기여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노 사장은 폴란드 공장을 발판으로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유럽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조사기관 IHS마켓에 따르면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규모는 2021년 82GWh(기가와트시)에서 2026년 410GWh로 5배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분리막 사업은 고정비 부담이 높아 가동률과 수율이 수익성에 가장 중요하다”며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독보적 기술력을 갖춘데다가 최근 폴란드 공장 가동준비를 마쳐 수익성 회복이 빠르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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