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CATL의 LFP배터리 기반 전기차 배터리팩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배터리 핵심 소재 가운데 하나인 리튬의 공급 차질에 따른 가격 급등 사태가 비교적 이른 시일에 해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리튬 수급 안정화는 LFP(리튬인산철) 기반 전기차 배터리의 가격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는 만큼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등 한국 배터리업체도 출시 가능성을 적극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대만 디지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배터리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리튬 품귀현상은 다른 금속 소재보다 상대적으로 빠르게 해소될 가능성이 크다.
리튬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의 원인이 금속 매장량 등 근본적 제약이 아닌 이를 배터리 소재로 정제하기 위한 설비 구축 지연에 따라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결국 전 세계 리튬 정제소 가동이 점진적으로 확대되면 가격도 점차 안정화될 공산이 크다.
디지타임스는 OECD 산하 국제에너지기구(IEA)에서 발간한 5월 보고서를 인용해 이런 내용을 보도하며 LFP배터리 소재 수급 측면에서 긍정적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바라봤다.
LFP배터리는 리튬과 인산, 철을 주요 소재로 하는데 중국 배터리업체들의 전 세계 생산량의 99%를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 영향력을 갖추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 등 한국 배터리업체를 포함한 세계 다른 국가 배터리 제조사들은 모두 니켈과 코발트, 망간을 핵심 소재로 활용하는 NCM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디지타임스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등 한국 배터리업체도 중장기적으로 소재 수급 차질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LFP배터리 개발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니켈과 코발트 등 소재는 리튬과 비교해 특정 국가에 생산 의존도가 높고 지정학적 리스크 등 영향이 공급에 더 큰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에 수급 불안 문제가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LFP배터리에서 리튬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미만으로 매우 낮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국제에너지기구에 보고서에 따르면 NCM배터리 가운데 하나인 811배터리에서 니켈과 코발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80%, 333배터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60%에 이른다.
리튬 사용 비중을 놓고 봐도 LFP배터리보다 NCM배터리에 탑재되는 리튬이 다소 많은 수준이다.
국제에너지기구는 배터리 제조사들이 소재 품귀현상에 대비해 생산을 다변화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특히 LFP배터리의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대되면서 중국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시장에 본격적으로 침투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변화로 꼽혔다.
한국 배터리업체들도 코발트와 니켈 수급 상황에 큰 영향을 받는 NCM배터리에 집중하는 현재 상황에서 빠르게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는 의미다.
디지타임스는 가장 희귀한 금속 소재로 꼽히는 코발트 사용 비중을 낮추려는 배터리업체들의 기술 발전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LFP배터리 수요 증가 추세가 중장기적으로 계속 이어진다면 결국 한국 배터리업체들도 본격적으로 LFP배터리 개발과 생산에 뛰어드는 일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에너지기구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배터리시장에서 LFP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7%에서 2021년 15%로 두 배 이상 늘었다.
테슬라와 폴크스바겐 등 주요 전기차업체가 올해 LFP배터리 채용 비중을 더욱 늘리고 있는 만큼 올해 LFP배터리의 시장 침투율은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최근 1분기 실적발표회에서 테슬라는 전기차 전체 판매량의 약 절반이 LFP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밝혔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