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코리아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티구안의 신형을 올해 하반기에 출시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
폴크스바겐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BMW, 메르세데스-벤츠와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올해 들어 판매가 급감하는 등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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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마스 쿨 폴크스바겐코리아 사장. |
2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폴크스바겐코리아는 6월1일부터 열리는 ‘2016부산모터쇼’에서 신형 티구안을 공개하고 하반기부터 국내에서 판매에 들어간다. 정확한 판매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폴크스바겐코리아는 신형 티구안에 높은 기대를 걸고 있다.
폴크스바겐코리아는 지난해 불거진 배출가스량 조작사태를 여전히 마무리하지 못했다. 여러 소송에 휘말렸고 아직까지 제대로 된 리콜계획조차 제출하지 않았다. 여기에 주요 차종의 물량부족까지 겹치면서 올해 들어 판매량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올해 들어 4월까지 폴크스바겐 판매량은 8300여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나 줄었다. 특히 4월 판매량은 780여 대에 그치며 6년 만에 처음으로 수입차 판매 5위권 밖으로 밀려나기도 했다.
티구안이 특히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만큼 하반기에 폴크스바겐코리아의 구원투수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티구안은 2014년과 2015년 연속으로 수입차 가운데 가장 많이 팔렸다. 서울 강남에서 현대자동차의 싼타페처럼 자주 볼 수 있다고 해서 '강남 쏘나타'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다.
티구안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와 질리지 않는 디자인, 운전의 재미, 우수한 연비와 실용성 등을 골고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으며 높은 인기를 누려왔다.
이번에 공개되는 티구안은 2007년에 나온 1세대 모델 이후 9년 만에 나오는 완전변경 모델이다.
신형 티구안은 지난해 독일에서 열린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됐다. 폴크스바겐의 MQB 플랫폼을 채택한 첫번째 SUV로 크기는 이전 모델보다 커졌지만 무게는 50kg 이상 가벼워졌다.
신형 티구안의 차체크기는 전장 4486mm, 전폭 1839mm로 이전 모델에 비해 각각 60mm, 30mm 늘어났다. 전고는 33mm 낮아지면서 기존 티구안보다 더욱 날렵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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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크스바겐 티구안. |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축간거리)는 2681mm로 이전 모델보다 77mm나 늘어나 여유로운 공간을 확보했다.
파워트레인은 가솔린엔진 4종, 디젤엔진 4종을 합쳐 모두 8가지로 구성됐다. 어떤 모델이 국내에 출시될 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기존 티구안처럼 2.0리터 디젤모델이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토마스 쿨 폴크스바겐코리아 사장도 8개월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비추며 분위기 전환을 꾀한다.
그는 2016부산모터쇼에 참석해 6월1일부터 사흘 동안 자리를 지키며 언론과 인터뷰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배출가스량 조작사태와 판매부진, 검찰조사로 어수선해진 내부 분위기를 추스르고 하반기 반등을 위해 적극적으로 소통에 나서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토마스 쿨 사장은 지난해 10월 국토교통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한 뒤 공식석상에 모습을 비추지 않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