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가 제12회 장 시벨리우스 콩쿠르에서 연주하는 모습. <장 시벨리우스 콩쿠르 위원회 홈페이지> |
[비즈니스포스트] 한국의 젊은 바이올리니스트가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는 경연대회에서 우승했다.
장 시벨리우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위원회는 29일(현지시간) “헬싱키에서 막을 내린 제12회 장 시벨리우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양인모가 1등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양인모는 상금 3만 유로(약4031만 원)와 함께 사상 최초로 NFT(대체불가토큰) 트로피를 수여받았다. 여기에 현대작품 최고해석상도 수상해 상금 2천 유로가 더해졌다.
부상으로 바이올리니스트 페카 쿠시스토와 지휘자 사카리 오라모의 멘토링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헬싱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및 핀란드 방송 교향악단과 협연도 할 수 있게 됐다.
국제적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장 시벨리우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는 핀란드 출신의 세계적인 작곡가 장 시벨리우스(Jean Sibelius)를 기념하기 위해 1965년부터 시작돼 5년에 한 번씩 열리는 대회다.
30세 이하 젊은 바이올린 연주자들이 참가할 수 있으며 대회 첫 우승자인 올레그 카간을 비롯해 1980년 우승자 빅토리아 물로바 등 많은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거장들을 배출해왔다.
이번 콩쿠르에는 역대 최다인 240명이 지원해 최종 39명이 참가자격을 얻어 경쟁했다.
역대 장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콩쿠르 한국인 수상자로는 2005년 신현수가 공동 3위를 입상한 바 있으며 한국계 미국인인 에스터 유(2010년 3위)와 크리스텔 리(2015년 우승) 등이 있다.
양인모는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젊은 바이올리니스트다.
1995년 태어나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했다. 미국 뉴잉글랜드 음악원을 거쳐 독일 베를린 한스아이슬러 국립음악대학교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스무 살이던 2014년 보스턴 클래시컬 오케스트라 영 아티스트 콩쿠르에서 1위에 올랐다. 이듬해인 2015년 이탈리아에서 열린 제54회 프레미오 파가니니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도 우승했다.
국내에서도 2016년부터 약 20여 회의 공연을 펼치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양인모는 소속사 크레디아를 통해 발표한 소감에서 "열심히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와 행복하다"며 "7년 만의 콩쿠르인데 참가자들 사이 서로를 통해 배우는 시간이 돼 콩쿠르의 매력을 다시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