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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 시동, 고급 브랜드 '퍼스트 무버' 목표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2-05-25 17: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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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가 미국 시장에서 제네시스 전기차 라인업(제품군)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고급 전기차시장에서 테슬라를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선두주자가 없어 제네시스가 전기차 출시를 빠르게 늘리면 브랜드 입지를 더욱 단단히 다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네시스 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 시동, 고급 브랜드 '퍼스트 무버' 목표
▲ 제네시스 GV70 전동화모델. <현대차>

2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 미국법인(GMA)은 이달 판매를 시작한 스포츠유틸리티(SUV) 전기차 GV60 구매 고객에게 3년 동안 30분 무료충전을 제공하는 등 공격적 판촉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제네시스는 북미 충전 네트워크 일렉트리파이아메리카와 협력해 초고속 충전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차는 이번에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전기차를 미국에 내놓은 만큼 현지 판매경쟁력을 높이는데 고삐를 죄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미국 고급브랜드 전기차 시장에서는 테슬라를 제외하면 뚜렷한 강자로 꼽히는 업체가 없다. 

올해 1분기 미국에서 판매된 주요 프리미엄 브랜드의 전기차 판매량을 보면 포르쉐 타이칸 2680대, 아우디 e-트론 1543대, 벤츠 EQS 330대, BMW iX 347대 등이다. 이들 모두 전기차 모델별 판매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런 만큼 제네시스가 미국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 라인업 확대에 속도를 내면 퍼스트 무버(선도자) 입지를 다질 수 있다는 시선이 많다. 

이에 제네시스는 미국에서 전기차 라인업을 빠르게 확장할 계획을 세웠다. 5월 GV60에 이어 올 여름에는 지난해 국내 출시한 G80 전동화모델을 미국에 선보인다.

또 현대차그룹은 최근 미국 내 전기차 생산체계 구축 계획을 발표하면서 첫 현지생산 전기차모델로 제네시스 GV70 전동화모델을 점찍은 바 있다.

현대차는 앨라배마 몽고메리 공장 전기차 라인증설에 3억 달러를 투자해 올해 말까지 GV70 전동화모델을 생산한다는 계획을 4월 내놨다. 제네시스 모델이 해외에서 생산되는 것은 GV70이 처음이다.

그 뒤 21일에는 미국에 전기차(EV) 전용 공장과 베터리셀 공장 등 전기차 생산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모두 6조3천억 원을 투자할 계획을 내놨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전용플랫폼 E-GMP 등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줄곧 “지금껏 내연기관차 시대에 우리가 '패스트 팔로어(빠른 추격자)' 였지만 전기차 시대에는 모든 업체들이 공평하게 똑같은 출발선에 서 있다”며 “경쟁업체를 뛰어넘는 압도적 성능과 가치로 전세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선두업체)’가 돼야한다”고 강조해왔다.

특히 제네시스는 현대차그룹 브랜드 가운데 가장 공격적 전동화 계획을 갖고 있다.

제네시스는 2025년부터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 출시하고 2030년에는 제네시스의 모든 차량을 100% 전동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제네시스 브랜드가 내연기관 신차 출시를 중단하기까지의 앞으로 2~3년은 미국에서 경쟁업체인 일본기업들과 격차를 벌릴 수 있는 시기로 분석된다.

일본 완성차 업체들은 하이브리드차 생산에 주로 집중해 전기차에서는 현대차그룹보다 출발이 늦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나마 양산을 앞둔 전기차 모델에서도 기존 내연기관 플랫폼과 다른 전용플랫폼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생산 병목현상을 겪고 있다. 

토요타의 양산형 첫 전기차 BZ4X는 올해 미국 판매량이 7천 대로 제한됐고 닛산 아리야도 지난해로 잡았던 출시 일정이 두 차례 연기되며 올해 말까지 지연되고 있다.

현대차가 올해 미국에서 제네시스의 독립 딜러망을 본격 구축하는 것도 고급 브랜드로서 입지를 다질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로 꼽힌다.

제네시스는 4월 초부터 미국 루이지애나 지역에서 처음으로 독립딜러 운영을 시작한 것으로 파악된다. 독립딜러망을 운영하는 것은 제네시스가 미국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어느 정도 확보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현대차는 2018년 미국에서 제네시스 브랜드를 론칭한 이후 2019년부터 독립딜러망 구축을 진행해왔는데 2년 만에 결실을 본 것이다. 기존에는 현대차의 딜러망에서 제네시스를 함께 판매하는 공용딜러 정책을 운영해왔다.

유지웅 다올투자연구원은 "딜러 영향력이 절대적인 미국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판매를 위한 전용 딜러를 확보하게 된 것은 이미 일정 수준의 브랜드 레벨로 올라왔음을 의미한다"고 바라봤다.

유 연구원은 "독립 딜러망 확대가 가속화된다면 제네시스는 현재의 보수적 판매 목표를 넘어 빠르게 판매 확대를 이룰 수 있다"고 전망했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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