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는 은행, 증권사, 보험사, 투자신탁사, 연기금 등 국내 자본시장을 이끄는 다양한 법인형태의 투자자로 구성됩니다. 이들은 주식시장의 근간이 되는 기업공개시장을 지배할 뿐 아니라 누구보다 정보를 빠르게 잡아 투자에 활용하죠.
자금력도 막강합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 주식 규모만도 165조8천억 원에 이르렀습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사고 이 종목을 팔았는데, 기관투자자들은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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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장중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기관투자자가 한국전력 주식을 가장 많이 담았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의 전력도매가격 관련 정책 발표에 따라 한국전력의 적자폭 축소 기대감에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
기관투자자들은 전날에 이어 LG화학과 HMM 주식도 대거 사들였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24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기관투자자는 한국전력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는 한국전력 주식을 521억 원어치 사고 113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수 규모는 408억 원으로 집계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력도매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할 경우 한시적으로 가격 상한을 두는 '긴급정산상한가격 제도'를 신설하는 내용을 담은 개정안을 행정 예고했다.
앞서 한국전력은 국제유가와 액화석유가스(LPG) 가격 급등 탓에 올해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개정안은 7월부터 시행될 예정으로 긴급정산상한가격 제도가 도입되면 한국전력공사의 적자폭이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진 뒤 한국전력 주가는 전날보다 3.52%(800원) 오른 2만3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어 LG화학이 기관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2위에 올랐다.
기관투자자는 LG화학 주식을 239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504억 원어치를 사고 265억 원어치를 팔았다.
기관투자자는 3거래일째 LG화학 주식을 담고 있다. LG화학은 19일 기관투자자 순매수 상위 2위를 차지한 뒤 전날에는 3위를 기록했었다.
LG화학 주가는 장 중반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장 후반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전날보다 0.74%(4천 원) 내린 53만9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기관투자자 순매수 상위 3위에는 HMM이 이름을 올렸다. 기관투자자는 HMM주식 255억 원어치를 사고 57억 원어치를 팔며 모두 198억 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투자자는 HMM 주식도 2거래일째 순매수하고 있다.
HMM은 전날 해운업계 호황에 따라 현금창출력을 큰 폭으로 개선하고 재무안전성 또한 높였다는 긍정적 소식에 기관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밖에 신한지주(111억 원), GS건설(86억 원) 등이 기관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기관투자자가 이날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나타났다.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1047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5432억 원어치를 사고 6479억 원어치를 팔았다.
기관투자자는 17일부터 전날까지 최근 일주일 동안 삼성전자 주식을 2160억 원어치 순매수했었는데 이날 매도세로 전환했다.
외국인투자자도 삼성전자 주식을 대량 매도하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2.06%(1400원) 내린 6만6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기관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 2위에는 삼성SDI가 올랐다. 기관투자자는 225억 원어치를 사고 728억 원어치를 팔며 모두 502억 원어치의 삼성SDI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밖에 SK(-443억 원), SK하이닉스(-419억 원), 삼성전기(-355억 원) 등이 기관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진선희 기자
▲ 24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기관투자자는 한국전력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캡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