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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GS리테일 팝업스토어 '갓생기획실', MZ세대에 공감을 선물하다

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 2022-05-24 16:5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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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GS리테일 팝업스토어 '갓생기획실', MZ세대에 공감을 선물하다
▲ GS리테일이 성수동에 문을 연 팝업스토어 '갓생기획실' 외부에 걸린 문구.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이 또한 '갓생' 아니겠어요.”

갓생. 신을 의미하는 '갓(God)'과 인생을 의미하는 한자어 '생(生)'을 더한 신조어로 하루하루 계획적으로 열심히 살아내는 모범적인 삶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태생) 사이에서 ‘갓생살기’는 하나의 목표이자 삶의 지향점이다. 

하지만 때로는 과제나 숙제처럼 여겨지고 ‘대단한 삶’을 살아야할 것만 같은 압박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이같은 MZ세대의 이중적인 마음을 위로해주는 팝업스토어가 문을 열었다. 

서울 성수동에 문을 연 GS리테일의 팝업스토어 ‘갓생기획실’이다.
[현장] GS리테일 팝업스토어 '갓생기획실', MZ세대에 공감을 선물하다
▲ '갓생기획실' 내부에 꾸려진 '김네넵 대리'의 사무실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 소비자와 공감대를 만드는 ‘김네넵 대리’

24일 방문한 팝업스토어에는 갓생기획의 가상인물인 ‘김네넵 대리’의 사무실 책상과 탕비실, 집 등의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김네넵 대리는 지난해 진행된 갓생기획 시즌1때는 인턴으로 일하다 올해 시작된 시즌2에서는 대리로 ‘초고속’ 승진한 인물로 갓생기획 마케팅팀에서 일하고 있다는 설정의 인물이다.  

성격유형검사(MBTI) 결과는 ‘INFP’로 먼저 나서지는 않지만 자신이 맡은 일은 열심히 하되 퇴근하고 나서는 ‘갓생’을 살기 위해 자신의 삶을 즐길 줄 아는 캐릭터다. 바로 MZ세대의 대표적 모델이다. 
[현장] GS리테일 팝업스토어 '갓생기획실', MZ세대에 공감을 선물하다
▲ '김네넵 대리'의 책상에 있는 스케줄러와 노트. 마케팅팀에서 일하고 있다는 콘셉트에 충실해 방문객들로부터 현실적이라는 공감대를 얻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같은 디테일한 설정 덕분에 김네넵 대리는 가상의 인물이지만 현실 어딘가에 실제 존재하는 것처럼 여겨진다. 2030세대 소비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기에 충분하다.

위로까지 얹어준다. ‘아직은 조금 어설프고 마음뿐인 갓생이지만 이 또한 갓생 아니겠어요’, ‘수고했어 오늘도’, ‘맥주 한 캔, 바삭한 과자, 달콤한 젤리. 이게 바로 행복’이라며 MZ세대의 마음을 어루만져 준다. 
[현장] GS리테일 팝업스토어 '갓생기획실', MZ세대에 공감을 선물하다
▲ 내부에 마련된 탕비실 콘셉트의 공간. 이 곳에는 편의점 GS25에서 판매되고 있는 갓생기획 제품들이 전시돼있다. <비즈니스포스트>


탕비실 콘셉트로 꾸며진 공간에서는 편의점 GS25에서 판매되고 있는 갓생기획의 제품들이 전시돼 있다. 현장 판매는 하지 않는다.  

대신 이곳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갓생기획의 굿즈(기획상품)다. ‘갓생’을 살겠다는 다짐이 새겨진 노트와 펜, 지우개부터 키우는 반려여우 ‘무무씨’의 얼굴이 담긴 엽서, 그립톡, 열쇠고리 등 판매하는 제품도 다양하다. 

현장에서 방문객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는 제품은 ‘무무씨의 갓생네컷’. 반려여우 무무씨가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인생네컷’을 찍은 콘셉트의 제품이다. 방문객들은 ‘귀엽다’, ‘특이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이 제품을 구매했다.

팝업스토어에서 판매하는 굿즈들은 향후 편의점 GS25에서도 판매된다.  
[현장] GS리테일 팝업스토어 '갓생기획실', MZ세대에 공감을 선물하다
▲ 내부에 마련된 갓생기획 '굿즈(기획상품)' 판매 공간. 왼쪽 끝에 '무무씨의 갓생네컷' 제품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 콜라보를 요청하는 브랜드에서 요청받는 브랜드로 

GS리테일이 이번 팝업스토어를 연 이유는 ‘공감’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이번 팝업스토어의 기획·운영을 맡고 있는 박준형 GS리테일 디지털마케팅팀 팀장은 “편의점은 더이상 가까워서 가는 공간이 아닌 ‘찾아가는’ 공간으로 재미와 새로움, 공감대가 있는 나의 ‘소울 메이트’(영혼의 단짝)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며 “나이키에 가면 액티브하다는 감성이 느껴지는 것처럼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 등에 가면 공감을 얻을 수 있다는 이미지를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GS리테일만의 독자적 브랜드 가치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GS리테일은 지난해부터 ‘갓생기획’ 프로젝트를 통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이끄는 다양한 상품을 선보였다. 

유명 도넛 브랜드인 ‘노티드’와 협업한 ‘노티드 우유’, 인기 라면 브랜드 ‘틈새’와 콜라보한 ‘틈새오모리김치찌개라면’, ‘바프(HBAF)’와 협력한 꿀젤리 등 60여 개가 넘는 상품들이 갓생기획의 손을 통해 탄생했다. 갓생기획 제품들의 누적 판매량만 해도 1천만 개가 넘는다. 
[현장] GS리테일 팝업스토어 '갓생기획실', MZ세대에 공감을 선물하다
▲ 방문객들이 내부에 마련된 포토부스에서 사진을 찍은 뒤 출력된 사진을 벽에 붙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하지만 이처럼 유명 브랜드와 협력하지 않은 제품들의 판매량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박 팀장은 “콜라보 제품으로 이목을 끄는 데 한계를 느꼈다”며 “GS리테일의 ‘갓생기획’ 자체를 하나의 브랜드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같은 브랜드화가 점점 인정을 받으면서 최근에는 서울 디자인재단을 비롯해 CJ그룹과 농심 등 다른 기업 등에서 먼저 협업 제안이 올 정도다. 
 
GS리테일은 갓생기획을 통해 단순 제품 출시를 넘어서 무형의 서비스까지 내놓을 계획도 세우고 있다. 
 
박 팀장은 “앞으로 갓생을 살고 싶은 이들이 좋아하는 상품들을 묶어서 구독서비스 ‘갓생클럽’이나 커뮤니티 등을 만드는 것도 기획하고 있다”며 “자회사인 팬시용품 판매점 텐바이텐에서도 콜라보 제품을 내놓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 GS리테일 팝업스토어 '갓생기획실', MZ세대에 공감을 선물하다
▲ 갓생기획실에 방문하면 받을 수 있는 굿즈인 부채. 무무씨 얼굴과 '생각하지 않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비즈니스포스트> 

GS리테일은 이같은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통해 소매판매기업을 넘어서 ‘라이프 스타일 플랫폼’기업이 되겠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박 팀장은 “우리의 경쟁사는 다른 편의점 기업이 아니고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 CJENM이다”며 “편의점스럽지 않은, 하나의 놀이터가 되는 재밌는 공간을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 성동구 서울숲2길 42에 마련된 '갓생기획실' 팝업스토어는 다음달 21일까지 열린다. 운영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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