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코스피 지수가 언제쯤 부진을 떨칠 수 있을까?
코스피 지수는 올초부터 대내외적 악재에 영향을 받아 하락세를 보였고 5월 들어서는 2500선까지 밀렸다.
▲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가 하반기에는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pixabay > |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반기에는 코스피 지수가 지금까지와는 다른 여건을 맞으며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코스피 지수가 3천선을 재탈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은 하반기 코스피 지수가 2460~3000포인트 내에서, 삼성증권은 2500~3000포인트 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코스피 지수는 11.36%나 빠졌다. 올초 2977.65로 장을 시작해 20일 2639.29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12월28일 3020.24에 거래를 마친 뒤 종가 기준으로 3천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5월 들어서 2500선까지 밀려났다.
하지만 2000년 이후 코스피 지수의 반기 수익률이 3회 이상 마이너스를 기록한 적이 없었던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에는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투자증권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2000년, 2008년, 2018년 약세장에서도 모두 반기 2회 하락에 그친 뒤 반등했다.
뿐만 아니라 하반기부터는 코스피를 압박하고 있는 대내외적 상황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내적으로 살펴보면 LG에너지솔루션 등 대형 기업공개(IPO)로 발생한 공급물량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 기업공개는 다른 대형주들의 시가총액 비중을 낮춰 기계적 매도를 불렀는데 거래소가 상장 심사에 깐깐해지면서 공급부담이 완화돼 대형주의 수급 부담이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지주회사의 자회사와 손자회사 의무지분율 요건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개정 공정거래법이 올해부터 시행되기 전에 이미 기업들이 계열사 지분정리를 마쳤기 때문에 새로운 리스크없이 경영활동을 펼치고 주주환원정책도 이어나갈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박 연구원은 "대주주가 부당하게 이득을 취하기 어려워졌고 2021년 (10대 그룹 계열사들의) 순이익이 급증했기 때문에 올해 이익이 줄지만 않아도 배당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최근 기업들이 배당 등 주주환원정책을 계속 확대해 나가고 있는 만큼 한국 증시의 매력도가 높아지고 증시를 떠난 외국인투자자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부터 5월20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4조7948억 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2년 4월 말 외국인투자자는 696조2천억 원(시가총액26.7%) 규모의 상장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 대비 29조 원가량 감소한 수치다.
대외적 악재들도 하반기에 일정 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 보폭이 작아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앞서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며 공격적 금리인상 조치를 취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당장 6, 7월 각각 50bp(0.5%포인트, 1bp=0.01%포인트) 금리인상은 불가피하다"며 "다만 연준은 9월 FOMC 이후부터는 경기여건과 시장반응을 고려해 큰 걸음이 아닌 잰 걸음으로 보폭을 달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국의 상황도 점차 나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상하이의 봉쇄 조치는 단계적으로 해제되고 있다. 상하이시는 22일 대중교통 노선을 재개하며 코로나19 재확산이 없다면 6월1일 쇼핑몰, 백화점 등 오프라인 영업도 재개한다는 방침을 마련해 놓고 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 하락과 관련해서는 앞으로 중국당국이 경제 하방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과감한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진핑 주석 연임 여부가 10~11월에 있을 당대회에서 결정된다"며 "최소 그 전까지는 '제로 코로나'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 5.5% 달성을 위해 인프라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크라이나 사태도 해결의 기미가 보이고 있다.
19일 미국과 러시아 양국의 군 수장들은 전화로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미국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전보다 크지 않은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가 해결되면 미국을 비롯해 국내증시에도 긍정적 신호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는 미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되고 있어 증시 내성이 그만큼 커졌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진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