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는 은행, 증권사, 보험사, 투자신탁사, 연기금 등 국내 자본시장을 이끄는 다양한 법인형태의 투자자로 구성됩니다. 이들은 주식시장의 근간이 되는 기업공개시장을 지배할 뿐 아니라 누구보다 정보를 빠르게 잡아 투자에 활용하죠.
자금력도 막강합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 주식 규모만도 165조8천억 원에 이르렀습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사고 이 종목을 팔았는데, 기관투자자들은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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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장중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기관투자자가 삼성전자를 담고 가온칩스를 던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향한 기대감에 기관투자자들은 삼성전자, LG화학 등 관련주들을 끌어모았다.
코스피 지수도 이날 기관투자자와 외국인투자자의 매수세에 힘입어 대형주를 중심으로 1%대 반등하기도 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20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1681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5123억 원어치를 사고 3443억 원어치를 팔았다.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 후 첫 일정으로 평택공장을 방문했다는 점을 호재로 삼아 기관투자자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끌어모은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0.74%(500원) 오른 6만8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기관투자자가 두 번째로 많이 담은 주식은 LG화학으로 집계됐다. 기관투자자는 LG화학 주식을 모두 799억 원가량 순매수했다. 1165억 원가량을 사고 366억 원가량을 팔았다.
이어 기관투자자는 LG에너지솔루션 주식도 담았다. 기관투자자는 1024억 원 규모의 주식을 사고 495억 원 규모의 주식을 팔며 모두 529억 원 규모의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순매수했다.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도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한국 방문으로 미국과 전기차 협력이 확대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되며 주가가 크게 올랐다.
LG화학 주식은 전날보다 8.57%(4만3천 원) 급등한 54만5천 원에,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은 4.45%(1만8500원) 상승한 43만4천 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밖에 SK하이닉스(414억 원), 삼성SDI(397억 원), 카카오(295억 원), 포스코케미칼(250억 원), 에코프로비엠(240억 원), 현대차(224억 원) 등이 기관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기관투자자는 가온칩스 주식을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는 169억 원 규모의 가온칩스 주식을 순매도했다. 174억 원 규모를 매도하고 5억 원 규모를 매수했다.
가온칩스는 시스템반도체업체로 이날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가온칩스 주가는 시초가가 공모가(1만4천 원)보다 72.5% 높은 2만4150원에 형성된 뒤 12.22%(2950원) 급등한 2만7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어 하이브가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2위에 올랐다.
기관투자자는 하이브 주식을 120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71억 원어치를 사고 190억 원어치를 팔았다.
하이브 주가는 장 중반 하락세를 보였으나 오후 3시경을 기준으로 막판 상승세를 보이며 전날보다 1.14%(2500원) 오른 22만1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밖에 호텔신라(-91억 원), SK텔레콤(-84억 원), 하나투어(-76억 원) 등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진선희 기자
▲ 20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캡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