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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이례적 정의선 면담, 현대차 미국 전기차 시장 '질주' 길 닦는다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2-05-20 11:2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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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국 방문 기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따로 만난다. 

정의선 회장이 바이든 대통령과 만남으로 우의를 다지면 앞으로 진행될 현대차그룹의 미국 전기차 공장 투자에서 중앙정부뿐 아니라 주정부의 원활한 지원을 얻어 미국 전기차 시장 개척에 힘을 받을 수 있다.
 
바이든 이례적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06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 면담, 현대차 미국 전기차 시장 '질주' 길 닦는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20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제이크 설리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 일정 마지막 날인 22일 서울에서 정의선 회장을 만나 미국 조지아주 대규모 투자계획을 놓고 감사의 뜻을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AP통신은 현대차가 조지아주에 70억 달러(약 8조9천억 원) 규모의 전기차 공장을 신축할 것이라고 13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과 현대차는 조지아주에 수천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공장과 관련해 논의해왔다”고 전했다.

이뿐 아니라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AJC) 등 조지아주 지역매체들도 현대차의 전기차 공장 신설을 기정사실화하는 보도를 잇달아 쏟아내며 지역 일자리 창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현대차는 13일 공시를 통해 "미국 주정부와 전기차공장 설립 투자와 관련해 협상을 진행 중이나 규모나 시기 등은 결정된 바 없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이는 노조의 반발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해외 투자는 노사가 참여하는 고용안정위원회 논의를 거쳐야 한다는 점이 현대차 단체협약에 명시돼 있어서다. 

그 뒤 18일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와 기아를 통틀어 국내에서 21조 원을 투자해 2030년 국내에서 전기차 144만 대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바이든 이례적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06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 면담, 현대차 미국 전기차 시장 '질주' 길 닦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정 회장은 국내 전기차 투자계획을 먼저 내놓은 만큼 바이든 대통령과 만남에서 미국 조지아 전기차 공장 투자계획을 공식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회장이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 투자계획을 내놓으면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미국 내 자신과 민주당의 정치적 기반을 단단히 다지는데도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조지아주는 2016년 대선때만 해도 공화당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 하지만 2020년 대선에서는 민주당 후보인 바이든 대통령이 조지아주에서 근소한 차이로 신승하며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대선 뒤 2021년 초 치러진 상원의원 결선 투표에서도 공화당 강세지역이었던 조지아주 상원의원 2자리가 모두 민주당에게 돌아갔다. 그 결과 민주당은 하원뿐 아니라 상원에서도 다수당을 차지했다.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조지아주 승리를 통해 주요 정책을 밀어붙일 정치적 동력을 얻게 된 셈이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취임 100일을 맞아 조지아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조지아주에 큰 빚을 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지아주는 올해 11월 열리는 중간선거에서도 격전지로 꼽히는 만큼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에게 정치적으로 중요한 지역으로 꼽힌다.

그런 만큼 현대차가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 투자계획을 공식화하면 미국 중앙정부의 지원을 얻어내기가 한결 수월해질 수 있다. 더구나 정의선 회장이 바이든 대통령과 우의를 다지는 모습을 보이면 조지아주 정부에서도 현대차를 항한 지원에 우호적 태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2006년 앨라배마에 현대차 공장을, 2009년에는 조지아주에 기아 공장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두 곳 모두 내연기관차 공장이다.

앞서 4월 현대차그룹은 앨러배마 공장에 3억 달러(약 3600억 원)을 투자해 전기차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GV70 전동화모델을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하지만 폴크스바겐, GM 등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의 미국 전기차 투자 규모에는 크게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현대차가 조지아주에 대규모 전기차 공장을 신설해 아이오닉5와 EV6의 후속 모델을 잇달아 내놓으면 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전기차 시장은 아직 중국이나 유럽에 미치지 못하지만 바이든 정부의 육성정책에 따라 전기차 시장 규모가 급격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의 분석을 보면 2021년 기준 전기차 판매량은 중국이 271만7937대, 유럽이 128만1449대, 미국이 50만5988대로 집계됐다. 

다만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북미 전기차 시장 규모는 배터리 용량 기준으로 지난해 46GWh에서 2025년 286GWh로 6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순조로운 출발을 하고 있다. 2022년 1분기 기준 현대차그룹의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1만5724대로 2021년 1분기보다 422.4% 증가했다. 

시장조사기관 익스피리언스 집계를 보면 1분기 미국 내 모델별 전기차 판매순위에서 테슬라의 모델Y, 모델3, 모델S가 1~3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포드 무스탕(4위), 현대차 아이오닉5(5위), 기아 EV6(6위) 등이 이었다. 

현대차그룹이 조지아 전기차 공장을 통해 미국 내 투자를 본격화하면 전기차 세계 1위 테슬라 추격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뉴스는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시장에서 초반 좋은 성과를 내고 있어 테슬라의 맞상대가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생산시설을 짓는다는 방침은 정해져 있다"면서도 "구체적 내용은 아직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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