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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반도체공장 '127조' 투자 현실화, 삼성전자 인텔에 물량공세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2-05-20 11: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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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반도체공장 '127조' 투자 현실화, 삼성전자 인텔에 물량공세
▲ TSMC의 대만 반도체 파운드리공장.
[비즈니스포스트] 대만 TSMC가 3년 동안 반도체공장 시설 투자에 1천억 달러(약 127조 원)를 들이겠다는 계획을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미국과 일본 등 7개 국가에서 새 반도체공장 건설 또는 증설 계획이 추진되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와 인텔 등 경쟁사를 겨냥한 TSMC의 물량 공세가 더욱 강력해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전문지 시킹알파는 20일 “TSMC가 공격적 수준의 연구개발 및 시설 투자에 힘입어 앞으로 10년 이후까지 파운드리시장에서 압도적 시장 점유율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TSMC가 연간 반도체 시설 투자에 들인 비용은 2018년 103억 달러에서 2019년 152억 달러, 2020년 180억 달러, 2021년 303억 달러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는 최대 440억 달러의 투자를 집행하는 계획을 포함해 앞으로 3년 동안 1천억 달러 이상의 시설 투자비용을 들이겠다는 계획도 최근 TSMC의 콘퍼런스콜을 통해 공식화됐다.

TSMC가 최근 잇따라 새 반도체 파운드리공장 건설 계획을 내놓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이런 계획은 현실화될 가능성이 매우 유력하게 점쳐진다.

지난해 미국과 일본에 신규 공장 건설을 확정한 데 이어 대만과 중국 신공장 건설 및 생산 증설도 추진되고 있고 인도와 이탈리아, 싱가포르 반도체공장 신설 계획도 현지 당국과 논의하는 단계이기 때문이다.

모두 7개 국가에서 새 반도체공장 건설이 추진되는 데 이어 최신 미세공정 기술 도입을 위한 생산라인 증설 및 전환 계획까지 고려하면 투자 금액은 1천억 달러를 넘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다만 세계 각국 정부가 반도체 공급차질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TSMC에 보조금과 세제혜택 등 인센티브 제공을 추진하는 만큼 TSMC의 금전적 부담이 다소 줄어들 수 있다.

TSMC가 파운드리시장에서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전 세계 고객사들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한 성과가 각국 정부의 치열한 반도체공장 유치 경쟁으로 이어진 셈이다.

시킹알파는 TSMC가 오랜 기간 반도체 파운드리시장에서 쌓은 기술 전문성과 공급망 관리 능력에 더해 생산 능력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바라봤다.

TSMC가 이런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에서 장기간 가장 중요한 반도체기업으로 자리매김하며 삼성전자와 인텔 등 경쟁사를 넘고 선두적 지위를 지킬 수 있다는 것이다.

시설 투자 확대에 따라 단기적으로 TSMC의 재무구조에 부담이 커질 수 있지만 공장 가동이 본격화된다면 외형 성장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TSMC의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14.4%, 순이익 증가율은 16.1%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외형 성장에 더해 수익성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는 의미다.

잉여현금흐름은 1분기 말 기준 402억 달러에 이르고 있어 당분간 시설 투자 비용을 감당하기 충분한 수준으로 분석된다.
TSMC 반도체공장 '127조' 투자 현실화, 삼성전자 인텔에 물량공세
▲ 삼성전자 반도체 파운드리공장 내부.
시킹알파는 TSMC가 세계 여러 국가에서 공격적으로 생산 능력 확대를 추진할 준비를 모두 갖춰낸 상태라고 평가했다.

TSMC가 미국 애리조나주에 신설하는 반도체 파운드리공장을 중심으로 차세대 2나노 미세공정 생산라인을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삼성전자와 인텔 등 경쟁사도 2나노 미세공정 상용화를 위한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TSMC는 이를 단기간에 생산 확대로 이어낼 수 있는 투자 계획도 갖추고 있다는 의미다.

TSMC가 기술 연구개발에 들이는 투자 금액도 2018년 31억 달러에서 2020년 39억 달러, 2021년 45억 달러 수준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는 연매출의 7% 안팎에 해당한다.

시킹알파는 TSMC가 반도체 파운드리 공정기술 경쟁력에서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의지를 두고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텔이 2025년 1.8나노 미세공정 기술 상용화를 목표로 두고 있지만 TSMC의 기술력을 뛰어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파운드리사업 경험이 부족한 인텔이 TSMC의 성공을 재현하려는 과정에서 전문인력 및 경험 부족과 공급망 관리 등 측면에서 약점을 보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도 TSMC와 비교하면 파운드리시장에서 후발주자인 만큼 차세대 미세공정 기술력에서 선두 확보를 장담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으로 분석된다.

TSMC는 앞으로 2년 동안 연평균 매출 증가율 16%, 순이익 증가율 13%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도체 가격 인상에 따라 이익률이 더욱 개선될 가능성도 열려있다.

다만 시킹알파는 중국과 미국의 정치적 갈등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망 차질에 따른 반도체업황 악화 가능성이 TSMC의 성장 및 투자 계획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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