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공모주 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해태제과식품이 성공적으로 기업공개를 마친 뒤 호텔롯데를 시작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넷마블게임즈 등 ‘초특급’ 대어의 상장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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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23일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가 6월29일 기업공개를 목표로 막판 절차를 밟고 있다.
호텔롯데는 전체 주식의 35%를 일반공모한다. 현재 예상 공모가는 주당 9만~12만 원 수준으로 5조5천억 원 가량의 공모자금이 몰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기업공개시장은 올해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해태제과식품은 11일 증시에 성공적으로 입성해 공모주의 가치를 재확인하게 했다. 해태제과식품은 최근 3거래일 연속 고평가 의견과 차익매물 실현에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공모가보다 이미 200% 넘게 오른 상태다.
이런 열기는 27일 국내 종합 리조트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코스피에 입성하는 용평리조트 공모에서도 확인됐다. 최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서 291.1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으며 청약 증거금만 2조7482억 원에 이르렀다.
저금리 상황 속에 증시 전반이 박스권에 갇히자 공모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기업공개시장을 달굴 ‘빅4’로 호텔롯데를 포함해 삼성바이오로직스, 두산밥캣, 넷마블게임즈가 꼽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예상 시가총액이 1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최근 상장주관사 선정까지 마친 상태다. 삼성그룹이 바이오사업 확대 의지를 보이고 있고 오랜만에 선보이는 삼성그룹주라는 점에서 흥행 기대를 받고 있다.
두산밥캣은 8~9월 상장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으며 약 1조 원의 공모자금이 몰릴 것으로 금융투자업계는 내다본다. 두산밥캣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함께 외국인들도 투자에 높은 관심을 보일 것으로 점쳐진다.
넷마블게임즈는 모바일게임 1위의 게임회사인데 이르면 올해 말 코스닥에 신규 입성을 노리고 있다. 시가총액만 10조 원에 이를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기업공개 여부가 아직 가시화하지 않았지만 현대오일뱅크도 최근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최대주주주인 현대중공업이 강도 높은 자구압박을 받고 있어 현대오일뱅크 상장을 앞당겨 지분매각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높기 때문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3월 초까지만 해도 회사측이 연내 상장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모기업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조기등판설도 유력하게 나온다.
현대오일뱅크는 4월 말 현대중공업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뒤부터 실적개선 호재까지 작용해 장외시장에서 줄곧 상승세를 보이며 한달 동안 10% 이상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오일뱅크 지분을 91% 보유하고 있으며 기존 발행주식 2억4500만 주를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5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