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는 은행, 증권사, 보험사, 투자신탁사, 연기금 등 국내 자본시장을 이끄는 다양한 법인형태의 투자자로 구성됩니다. 이들은 주식시장의 근간이 되는 기업공개시장을 지배할 뿐 아니라 누구보다 정보를 빠르게 잡아 투자에 활용하죠.
자금력도 막강합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 주식 규모만도 165조8천억 원에 이르렀습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사고 이 종목을 팔았는데, 기관투자자들은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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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장중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기관투자자가 전날 삼성전자 주식을 크게 순매수한 지 하루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글로벌 증시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최근 주가 상승에 따라 단기 매도 물량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8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5240억 원어치 사고 6017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도 규모는 776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0.74%(500원) 오른 6만8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기관투자자는 전날에는 삼성전자 주식을 2200억 원어치 순매수하며 가장 많이 담았는데 이날은 가장 많이 던졌다.
전날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146.44포인트(5.02%) 오른 3066.50에 장을 마치는 등 반도체주를 향한 투자심리가 나쁘지 않은 상황에서도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했다.
최근 주가 상승에 따른 단기 매도 물량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1.04%(700원) 오른 6만8300원에 장을 시작해 장 초반 6만8700원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이내 매도 물량이 나오며 상승폭을 크게 반납한 채 마감했다.
기관투자자는 최근 삼성전자 주식을 크게 매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관투자자는 전날까지 최근 3거래일 동안 삼성전자 주식을 4500억 원 가량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약 3800억 원, 외국인투자자는 약 80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 밖에 기아(-376억 원), 이마트(-210억 원), 현대차(-163억 원), 두산에너빌리티(-161억 원) 등이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기관투자자는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장중 4264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전날 6300억 원 규모의 국내 주식을 순매수한 지 하루 만에 다시 순매도로 돌아섰다.
기관투자자가 이날 장중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LG이노텍으로 나타났다.
기관투자자는 LG이노텍 주식을 272억 원어치 사고 164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수 규모는 107억 원으로 집계됐다.
LG이노텍 주가는 2.62%(9천 원) 오른 35만2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LG이노텍이 중국 스마트폰시장 회복에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재규어랜드로버 완성차에 탑재되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수주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기관투자자는 13일부터 4거래일 연속 LG이노텍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이 밖에 코스모신소재(96억 원), 에스엠(95억 원), 일진머티리얼즈(93억 원), LX세미콘(86억 원) 등이 기관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이한재 기자
▲ 18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기관투자자들은 장중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