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는 은행, 증권사, 보험사, 투자신탁사, 연기금 등 국내 자본시장을 이끄는 다양한 법인형태의 투자자로 구성됩니다. 이들은 주식시장의 근간이 되는 기업공개시장을 지배할 뿐 아니라 누구보다 정보를 빠르게 잡아 투자에 활용하죠.
자금력도 막강합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 주식 규모만도 165조8천억 원에 이르렀습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사고 이 종목을 팔았는데, 기관투자자들은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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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장중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기관투자자가 17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크게 담았다.
최근 뉴욕증시가 몇 거래일 동안 하락세를 멈추고 안정화하는 모습을 보이는 상황에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7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7007억 원어치 사고 4805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수 규모는 2202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1.96%(1300원) 오른 6만7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기관투자자는 전날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한 지 하루 만에 다시 순매수로 돌아섰다. 기관투자자는 그 직전 거래일인 13일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기관투자자가 이날 두 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SK하이닉스로 나타났다.
기관투자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393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1300억 원어치를 사고 907억 원어치를 팔았다.
SK하이닉스 주가는 1.81%(2천 원) 오른 11만2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기관투자자는 11일부터 5거래일 연속 SK하이닉스를 향한 순매수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 뉴욕증시가 최근 다소 안정되는 흐름을 보이는 상황에서 국내를 대표하는 반도체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향한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는 것으로 보인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지수 등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는 12일 일제히 하락한 뒤 13일에는 혼조세를 보였고 15일에는 크게 올랐다.
전날인 16일에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직전 거래일보다 26.76포인트(0.08%) 오른 3만2223.42에 거래를 마감했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직전 거래일보다 15.88포인트(-0.39%) 하락한 4008.0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42.21포인트(-1.2%) 내린 1만1662.79에 장을 마치며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기관투자자가 이날 세 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LG에너지솔루션으로 나타났다.
기관투자자는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285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501억 원어치를 사고 216억 원어치를 팔았다.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2.00%(8천 원) 상승한 40만8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밖에 에스엠(238억 원), 카카오(198억 원) 등이 기관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기관투자자는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장중 5354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전날 국내 주식을 순매도한 지 하루 만에 다시 순매수로 돌아섰다.
기관투자자가 이날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농심으로 나타났다.
기관투자자는 농심 주식을 442억 원어치 사고 203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도 규모는 159억 원으로 집계됐다.
농심 주가는 6.88%(2만500원) 내린 27만7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농심은 1분기 호실적을 냈음에도 원가 상승으로 향후 영업이익률이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농심은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7363억 원, 영업이익 330억 원을 냈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16.1%, 영업이익은 21.2% 늘었다.
이밖에 SK텔레콤(-116억 원), 기아(-107억 원), 코리아써키트(-101억 원), 아모레퍼시픽(-66억 원) 등이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이한재 기자
▲ 17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기관투자자들은 장중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