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테슬라의 주가 전망을 바라보는 주요 증권사들의 시각 차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최근 테슬라를 비롯한 미국 증시 기술주 전반의 주가 하락세를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과 테슬라의 중장기 성장성에 여전히 기대를 걸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다.
블룸버그는 17일 “증권사들이 내놓는 테슬라 목표주가보다 더 극심한 의견 차이를 보이는 대상을 찾기는 쉽지 않다”며 “비관론과 낙관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증권사들이 내놓은 테슬라 목표주가 사이 격차는 미국증시 S&P500 지수에 포함된 상장기업 가운데 가장 큰 폭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만 KGI증권이 테슬라의 12개월 목표주가를 1620달러로 제시한 반면 JP모건은 테슬라 목표주가를 세계 주요 증권사들 가운데 가장 낮은 250달러로 유지하고 있다.
16일 미국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724.2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최고 목표주가와 최저 목표주가 모두 현재 주가와 큰 차이를 나타내고 있는 셈이다.
블룸버그는 테슬라가 최근 11개 분기 연속으로 순이익 흑자를 기록하고 전기차 생산 목표를 달성했음에도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차이가 이례적으로 커지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테슬라 주가가 이미 실적과 비교해 지나치게 고평가된 수준인 데다 실제로 주가 변동성도 크게 나타나는 점이 증권사들의 엇갈린 전망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테슬라 주가는 2010년 처음 상장할 때와 비교해 약 220배로 상승했다. 그러나 올해 초 대비 주가 하락폭은 이미 40%에 육박하며 급격한 상승세와 하락세를 모두 나타내고 있다.
블룸버그는 증권사들이 테슬라를 자동차기업으로 바라보는지, 또는 자율주행 기술 및 인공지능 로봇과 친환경사업을 모두 아우르는 기술기업으로 보는지에 따라 이런 시각차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테슬라의 자동차사업만 두고 보면 실적이 현재 주가 수준을 뒷받침하기 어렵지만 다른 미래 신사업의 잠재력을 두고 보면 주가를 낙관적으로 바라볼 이유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증권사 CFRA 연구원은 블룸버그를 통해 “테슬라 목표주가 산정에 어떤 주가 예측 모델을 활용해야 할 지 판단하는 일은 아직도 어렵다”고 말했다.
대표적 ‘테슬라 낙관론자’로 꼽히는 캐시 우드 CEO가 이끄는 아크인베스트먼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테슬라의 2026년 목표주가를 4600달러로 제시했다.
자율주행차와 로봇 등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신사업 진출 계획도 중장기적으로 테슬라의 성장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인기가 테슬라 주가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도 큰 변수로 자리잡고 있다며 증권사들이 이를 평가해 목표주가에 반영하기는 쉽지 않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