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모터스(GM)의 차량 리콜이 끝이 안보인다.
GM은 북미지역 추가 리콜과 함께 해당 차량의 사고피해자들에 대한 무한대의 보상을 약속했다. 하지만 앞으로도 추가 리콜이 예상돼 이미지 추락의 나락으로 빠져들고 있다. 강철천장을 뚫었다는 메리 바라 CEO가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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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리 바라 제너럴 모터스 CEO |
GM이 북미 지역에서 운행 중인 차량 가운데 845만대를 추가 리콜한다고 30일 밝혔다. 리콜 이유는 시동스위치 결함이다. 대상차량은 1997년부터 2005년 사이에 제작된 쉐보레 말리부와 2003년부터 올해까지 생산된 캐딜락 등 6개 모델이다.
이로써 GM의 올해 누적 리콜 차량은 2900만 대로 늘어났다. 1분기 리콜비용만 이미 13억 달러를 썼으며 앞으로도 12억 달러가 추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GM는 이날 리콜 대상차량과 관련된 사고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계획도 내놨다. 사고 피해 관련 보상업무를 위해 선임된 케네스 파인버그 변호사는 워싱턴DC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GM이 정한 조건에 맞는 요구라면 액수에 제한을 두지 않고 보상하겠다”고 말했다.
GM는 보상액 산정 기준을 나이와 근로소득으로 설정하고 사망 피해자에게 100만 달러를 추가로 지급하기로 했다.
GM은 현재까지 점화 스위치 이상으로 61건의 사고가 발생했고 16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GM이 밝힌 수치보다 5~6배 가량 더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초 로이터 통신사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서도 최소 74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금까지 GM에 접수된 보상 요구건수만 해도 3500여 건이다.
GM이 이처럼 리콜을 실시하고 즉각적 보상계획을 발표하는 등 브랜드 이미지 추락을 막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GM의 리콜사태가 이번으로 끝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펀드평가사인 모닝스타의 데이비드 윗슨 애널리스트는 이날 "GM의 이번 리콜은 발표 시점을 고려해보면 추가적인 리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즈도 “GM은 계속되는 리콜에 브랜드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GM 소비자들 가운데 일부는 자신들의 차량의 가치가 떨어졌다고 주장하며 집단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GM이 내놓은 보상계획에 대해서도 회의적 시각이 많다. 실질적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소비자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소비자가 점화 스위치로 인한 피해 사실을 스스로 증명해야 하지만 사건발생 시점이 오래된 경우 이를 증명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사고 당시 에어백이 펼쳐진 경우도 보상에서 제외된다. 점화스위치가 불량일 경우 에어백 같은 안전장치들도 제대로 작동되지 않기 때문이다.
GM의 리콜사태의 발단이 경영진 내부의 과실에 있다는 정황이 포착됨에 따라 형사소송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GM이 내부조사를 벌인 결과 경영진이 차량 개발과정에서 발견된 안전문제를 무시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