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조현상 효성 부회장이 탄소섬유 등 핵심기술을 바탕으로 수소사업 확대에 힘을 주고 있다.
탄소중립이 세계적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수소사업을 강화해 친환경 분야에서 새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효성그룹에 따르면 효성첨단소재는 2028년까지 약 1조 원을 투자해 전주 탄소섬유 공장의 생산능력을 연산 2만4천 톤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수준과 비교해 생산능력을 6배가량 키운다는 것이다.
효성첨단소재가 자체 기술로 개발한 탄소섬유 ‘탄섬(TANSOME®)’은 친환경 수소경제를 위한 수소차의 연료탱크를 제조하는 핵심 소재로 평가받는다.
탄소섬유는 철보다 강도는 10배 강하고 무게는 25%에 불과해 자동차 경량화의 핵심소재로도 사용되고 있다.
자동차 경량화에 따른 연비향상으로 탄소 배출 저감에 기여하고 있으며 항공기 내·외장재, 토목건축, 전선심재, 골프채, 낚시대, 라켓 등 다양한 제품에도 활용된다.
조현상 효성 부회장은 올해 주주총회를 거쳐 효성첨단소재 사내이사에 올라 탄소섬유사업 확장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효성첨단소재는 2018년 6월1일 효성의 산업자재사업부문이 인적분할해 신설됐는데 조 부회장은 2011년부터 효성첨단소재 신설 때까지 효성 산업자재PG장을 맡아 산업자재사업을 총괄해왔다.
또한 효성은 세계적 가스·엔지니어링 기업인 린데그룹과 함께 울산에 2023년까지 연산 1만3천 톤 규모의 세계 최대 액화수소 공장 설립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6월 효성은 울산시 효성화학의 용연공장 부지에서 수소 사업 비전 선포 및 액화수소플랜트 기공식을 열고 수소충전소 사업,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 건립 등 수소 사업을 본격화했다.
조 부회장은 형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과 함께 그룹 수소사업 전면에서 움직이고 있다. 조 부회장은 지난해 9월 국내 수소기업 CEO 협의체인 ‘코리아 H2비즈니스서밋’ 출범 총회에 효성그룹을 대표해 참여했다.
조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효성은 수소 생산과 공급, 저장, 활용 등 수소 생태계를 망라하고 있다”며 “향후 관련 사업에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효성 관계자는 “액화수소공장 완공 시점에 맞춰 정부의 대형 상용 수소차 보급 정책에 따라 전국 30여곳에 대형 액화수소 충전소도 건립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수소산업이 국가 차원의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