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LG화학에서 첨단소재 사업부의 성장성이 점차 부각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안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LG화학은 석유화학 사업부는 부정적 외부 환경에 노출돼 있어 당분간 수익성 감소가 불가피하다”며 “다만 첨단소재 사업부의 성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LG화학 석유화학 사업부는 올해 중국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봉쇄로 수요 측면에서 악영향을 받고 있다.
또 공급 측면에서는 중국의 대규모 석유화학 공장 증설이 예정돼 있어 판매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 감소를 겪을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LG화학 첨단소재 사업부는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다.
LG화학은 양극재, 전해질 첨가제, 분리막, MWCNT(단일벽 탄소나노큐브) 등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에 들어가는 소재 내재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22년 하반기에는 단결정 양극제, 2023년에는 하이니켈 양극제에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는 프리미엄 제품이기 때문에 고수익이 가능하다.
LG화학은 배터리 리사이클링에서도 기회를 찾고 있다.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배터리 자원 생태계 부재로 배터리 주요 금속에 대한 안정적 공급에 취약하다. 이 때문에 배터리를 재활용하는 리사이클링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은 각각 300억 원씩 모두 600억 원을 북미 리사이클링기업 ‘리-사이클(Li-Cycle)’에 투자했다.
또 블룸버그에 따르면 LG화학은 2차전지 양극재 세계 1위 기업인 벨기에 ‘유미코어’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
유미코어는 원재료, 가공, 전구체, 양극활물질, 리사이클링까지 모두 수직 계열화되어 있어 LG화학의 배터리 소재 사업과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LG화학은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가치는 물론 첨단소재 사업부의 배터리 소재 가치도 거의 반영돼 있지 않다”며 “저평가된 부분에 첨단소재 성장 가치를 고려하면 LG화학의 투자 매력도는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