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에서 2개 분기 연속으로 국내총생산 규모가 줄어드는 경기 침체(리세션) 발생 가능성이 아직 미국 증시에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경기 침체가 현실화되면 S&P500지수는 현재 수준보다 약 25%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전문지 마켓워치는 11일 시장 조사기관 데이터트렉의 분석을 인용해 “최근 하락세를 겪은 미국 증시 S&P500지수는 아직 경기 침체 가능성을 담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10일 미국증시에서 S&P500지수는 전날보다 0.25% 오른 4001.25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1개월 전과 비교하면 약 9.3%, 연초 대비 16.6% 하락한 수치다.
데이터트렉은 미국에서 경기 침체 발생 가능성이 50%라고 가정할 때 이런 전망이 증시에 반영되면 S&P500지수는 3525포인트 안팎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현재 미국 증시는 경기 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을 0%로 가정한 수준이라는 의미다.
데이터트렉은 최근 가파른 증시 하락이 경기 침체보다 인플레이션 심화와 기준금리 인상, 우크라이나 전쟁과 코로나19 사태 여파를 반영한 데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미국에서 실제로 경기 침체가 확실시된다면 S&P500지수는 3천 포인트 안팎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현재 수준보다 약 25% 낮은 수준이다.
현재 S&P500지수를 뒷받침하는 가장 강력한 힘은 기업들의 안정적 수익성으로 꼽힌다.
그러나 경기 침체가 발생하면 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악화할 수밖에 없어 펀더멘털 감소에 따른 주가 하락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데이터트렉은 경기 침체 시기에 기업들의 주당순이익은 일반적으로 최고점 대비 26%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며 이는 증시에 뚜렷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