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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녕의 중국기업인 탐구] 바이두 리옌훙, 자율주행 택시 상용화 앞서가

노녕 기자 nyeong0116@businesspost.co.kr 2022-05-10 1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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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녕의 중국기업인 탐구] 바이두 리옌훙, 자율주행 택시 상용화 앞서가
▲ 바이두 자율주행 택시. <바이두>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바이두가 자율주행 기술 전문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리옌훙 바이두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검색엔진과 클라우드 등 IT사업에 집중하던 바이두의 인공지능 역량을 살려 무인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실제 서비스로 상용화하는 데 성과를 냈다.

바이두는 이를 바탕으로 무인 자율주행 택시와 자율주행 기술 라이선스사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키워내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 바이두 로보택시 사업 본격 시동

중국 바이두의 무인 자율주행 택시 '로보택시'가 4월 말부터 베이징 교외지역에서 시범운행을 시작했다. 베이징 시민이 전용 모바일앱을 통해 예약하면 무료로 로보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

바이두 로보택시는 시범운행을 앞두고 2021년 11월부터 베이징에서 상용화 테스트를 시작했으며 현지 당국에서 유료화 사업에 관련한 허가도 받았다.

중국매체 시나재경은 바이두가 상하이, 광저우, 선전과 같은 대도시에서도 로보택시를 유료로 운행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으며 올해 말이나 내년 초부터 정식 운행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바이두는 현재까지 베이징, 광저우, 창사, 창저우 등 지역에서 시범운행을 하며 연간 40만 명이 넘는 승객을 태웠고 누적 테스트 주행거리는 1400만 킬로미터를 돌파했다.

리옌훙은 자율주행차의 긍정적 시장 전망을 확신하며 로보택시 사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2021년 12월 말 리옌훙은 바이두 인공지능(AI) 개발자대회에서 “스마트 교통 산업은 앞으로 10~40년 사이 사회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10년 안에 교통체증 문제 등이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로보택시 서비스를 2025년까지 65개 도시로, 2030년까지 100개 도시로 확장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바이두가 세계 최초로 무인택시 상용화에 앞서나갈 수 있었던 것은 자율주행차의 핵심인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개발에 집중했기에 가능했다.

자율주행차는 인공지능 기술이 핵심이다. 자율주행이란 사람의 조작이 필요 없이 스스로 운행하는 시스템을 말하기 때문에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외부 서버와 통신 등에 의존해 움직인다.

바이두는 중국에서도 가장 먼저 인공지능 산업에 뛰어든 기업인 만큼 완전한 인공지능 플랫폼인 바이두브레인 6.0과 딥러닝 플랫폼 페이장을 자체 개발해 보유하고 있다. 페이장은 페이스북을 뛰어넘어 구글 다음으로 높은 기술력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 업계 전문가에 의하면 바이두의 자율주행차 특허는 센서, 사물인식, 위치인식 등 세 가지에 집중돼 있다. 

바이두는 중국 최대 검색엔진 업체로 2000년 1월에 세워졌고 2015년부터 자율주행 사업부를 전면 개설해 2017년부터 아폴로라고 불리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플랫폼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아폴로의 수익 모델은 총 세 가지다. 첫 번째는 완성차 업체에 아폴로 자율주행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 둘째는 바이두가 직접 자율주행차를 양산하는 것, 셋째는 로보택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바이두는 중국 당국의 정책적 지원에도 힘입어 성장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주요 도시에 무인택시 보급 확대를 목표로 추진하며 관련된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노녕의 중국기업인 탐구] 바이두 리옌훙, 자율주행 택시 상용화 앞서가
▲ 리옌훙 바이두 CEO. <바이두>
◆ 검색엔진 사업 한계로 새로운 미래 준비

리옌훙은 미국 뉴욕 주립대 컴퓨터공학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뒤 현지 IT 기업에서 경험을 쌓다 귀국해 바이두를 설립했다.  

그는 로보택시 사업을 바이두 미래 핵심 먹거리 가운데 하나로 보고 있다. 검색엔진 업체인 바이두의 최대 수익원이었던 광고 매출에 한계가 온 것이 인공지능과 자율주행에 눈을 돌린 계기가 됐다.

바이두는 2010년 초반까지 중국 최대 검색엔진 업체로 호황을 누렸지만 텐센트, 알리바바 등 거대 플랫폼 기업이 늘어나면서 이용자 수가 분산됐다.

2016년 리옌훙은 ‘리전 세계 인터넷 대회’에서 “인터넷 시대는 막을 내릴 것이며 인공지능이 곧 미래가 될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 집 안의 TV,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비롯해 의자, 식탁까지 대화로 움직이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리옌훙은 이런 비전을 앞세워 바이두의 수익 대부분을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투자하며 새로운 미래를 준비했다.

이를 통해 2017년 아폴로 프로젝트를 출범한 지 약 5년 만에 무인택시 상용화라는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

2021년 중국 회계 기준 바이두 연간 영업이익이 217억3200만 위안(4조1천억 원)을 낸 가운데 연구개발 비용으로 221억 위안(4조2천억 원)이 투자됐다.

로보택시 사업은 처음부터 계획된 것이 아니다. 바이두는 직접 서비스 운영에 손대지 않고 아폴로 플랫폼과 기술을 파트너 업체에게 제공한다는 계획을 두고 있었다.

하지만 완성차 업체들은 자율주행차의 두뇌라고 볼 수 있는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바이두와 같은 다른 회사에 맡기는 일을 주저했고 이에 따라 아폴로 플랫폼 사업의 성장도 예상보다 더뎠다.

리옌훙은 결국 이런 상황을 고려해 로보택시를 비롯한 사업을 바이두에서 직접 운영하기로 했고 상용화에 속도를 내면서 빠르게 앞서나가고 있다.

그는 저서 ‘스마트 교통’을 통해 “2035년의 도로에는 스마트화, 자동화, 커넥티드화 등 최신 기술이 담긴 자율주행차와 전기차가 주행하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녕 기자
손자병법에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라는 말이 나온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위험할 일이 없다는 의미이다.

중국 기업은 세계무대에서 다방면에 걸쳐 우리 기업과 경쟁하고 있다. 이들과 맞서기 위해서는 이들을 더욱 깊이 이해할 필요가 있다.

특히 우리에게 익숙한 중국 기업이라도 이들을 이끄는 핵심 인물들은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우리기업의 경쟁상대인 중국 기업을 이끄는 인물이 어떤 사람이고 어떤 경영전략과 철학을 지니고 있는지 집중적으로 탐구해 본다. <편집자주>

노녕의 중국기업인탐구-바이두 리옌훙(1), 자율주행 택시 상용화 앞서가
노녕의 중국기업인탐구-바이두 리옌훙(2), 자체 자율주행 자동차 모델 출시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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