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증시에 상장된 쿠팡의 현재 주가가 미래 현금창출 능력을 고려했을 때 지나치게 저평가된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쿠팡의 적정 주가는 지금보다 약 55% 높은 수준으로 제시됐다.
야후파이낸스는 10일 시장 조사기관 심플리월스트리트 분석을 인용해 “현금흐름 기반의 기업가치 평가 모델을 적용하면 쿠팡 주가는 투자자들에게 저평가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심플리월스트리트의 기업가치 평가 모델은 기업의 미래 현금흐름 전망치를 반영해 기업의 내재적 가치를 판단하고 현재 적정 주가 수준을 판정하는 방법이다.
이런 기준을 적용하면 쿠팡의 적정 주가는 21.01달러로 제시됐다. 심플리월스트리트가 분석을 내놓을 당시 주가인 12.04달러와 비교해 약 43% 높은 수준이다.
9일 미국증시에서 쿠팡 주가는 하루 만에 22.34% 떨어진 9.35달러로 장을 마쳤다. 현재 주가와 비교하면 제시된 적정 주가는 약 55% 높은 수준이다.
심플리월스트리트는 쿠팡의 현금흐름이 앞으로 10년 동안 빠르게 개선되면서 기업가치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쿠팡의 이자비용 차감 뒤 잉여현금흐름은 9억100만 달러 안팎으로 추정된다. 다만 현금흐름은 2025년까지 감소세를 지속하다 2026년부터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2028년 기준 잉여현금흐름은 14억5천만 달러, 2029년엔 20억5천만 달러, 2030년 26억6천만 달러, 2031년 32억2천만 달러로 예상된다.
쿠팡의 적정 주가는 이런 미래 현금흐름 증가세를 반영해 산정된 것이다.
심플리월스트리트는 “현재 주가 수준을 고려할 때 쿠팡 주가는 투자 매력도가 높아 보인다”며 “다만 이는 대략적 추정치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쿠팡 적정 주가 산정은 미래 산업환경 변화와 쿠팡의 중장기 투자계획, 미래 실적 등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
경쟁 심화 등으로 전자상거래업황이 악화하거나 쿠팡이 투자를 확대한다면 현금흐름이 감소해 무팡 주가가 적정 수준에 미치지 못 할 수도 있다.
다만 수익성 개선으로 쿠팡 현금흐름이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된다면 주가 상승폭도 커질 가능성이 충분하다.
심플리월스트리트가 제시한 적정 주가는 쿠팡이 지난해 3월 상장한 직후 주가와 비교하면 약 57% 떨어진 수준이다. 쿠팡 현재 주가는 상장 직후와 비교해 약 81% 하락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