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는 은행, 증권사, 보험사, 투자신탁사, 연기금 등 국내 자본시장을 이끄는 다양한 법인형태의 투자자로 구성됩니다. 이들은 주식시장의 근간이 되는 기업공개시장을 지배할 뿐 아니라 누구보다 정보를 빠르게 잡아 투자에 활용하죠.
자금력도 막강합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 주식 규모만도 165조8천억 원에 이르렀습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사고 이 종목을 팔았는데, 기관투자자들은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
|
▲ 9일 장중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기관투자자가 5월 들어 삼성전자 주식을 계속 순매도하고 있다.
기관투자자는 9일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2위인 LG에너지솔루션 주식도 많이 던졌다.
미국의 급격한 금리인상 등 글로벌 증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직전 거래일 미국 뉴욕증시가 내린 점 등이 기관투자자의 대형주 순매도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9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는 장중 삼성전자 주식을 4509억 원어치 사고 4732억 원어치를 팔았다. 순매도 규모는 223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0.60%(400원) 내린 6만6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기관투자자는 직전 거래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던졌다.
기관투자자는 4월29일 순매수를 마지막으로 5월 들어 5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직전 거래일인 6일 미국 뉴욕증시가 가파른 금리인상 가능성 등으로 하락 마감한 점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6일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3.47포인트(0.78%) 내린 2982.06에 장을 마쳤다.
기관투자자가 이날 두 번째로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LG에너지솔루션으로 나타났다.
기관투자자는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21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259억 원어치를 사고 470억 원어치를 팔았다.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1.87%(7500원) 하락한 39만4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기관투자자는 직전 거래일인 6일에는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는데 1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국내 전기차와 2차전지 관련 종목 주가는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흐름을 보였다.
미국의 급격한 금리인상 가능성 등에 따라 성장주가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미국 완성차업체 포드가 보유하고 있는 신생 전기차업체 리비안의 주식을 일부 매각한다는 소식 등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기관투자자는 이밖에 에쓰오일(-195억 원), SK(-167억 원), 삼성SDI(-145억 원), 에스엠(-130억 원), 하이브(-106억 원), LG전자(-100억 원) 등의 종목을 100억 원 이상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는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장중 2206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4월29일 순매수 이후 5거래일 연속 순매도 흐름을 이어갔다.
기관투자자가 이날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SK이노베이션으로 나타났다.
기관투자자는 SK이노베이션 주식을 161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291억 원어치를 사고 130억 원어치를 팔았다.
SK이노베이션 주가는 0.99%(2천 원) 오른 20만4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기관투자자는 6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SK이노베이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밖에 LG화학(106억 원), KB금융(80억 원), 네이버(73억 원), 팬오션(69억 원) 등이 기관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이한재 기자
▲ 9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기관투자자들은 장중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