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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폴더블폰 출시에 변수, 대만 TSMC의 퀄컴 새 AP 생산 차질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2-05-09 11: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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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폴더블폰 출시에 변수, 대만 TSMC의 퀄컴 새 AP 생산 차질
▲ 대만 TSMC의 반도체 파운드리공장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대만 TSMC가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반도체공장을 가동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주요 고객사인 퀄컴의 ‘스냅드래곤’ 반도체 위탁생산 일정을 늦출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삼성전자가 퀄컴 프로세서 수급 차질로 갤럭시Z폴드4와 갤럭시Z플립4 등 하반기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그러나 TSMC의 생산 차질이 장기화되면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에서 퀄컴의 차기 프로세서 생산을 담당하게 되면서 오히려 반사이익을 보게 될 수도 있다.

9일 GSM아레나 등 외국언론 보도에 따르면 퀄컴 새 프로세서 스냅드래곤8 1세대+ 출시 시기가 하반기로 미뤄질 가능성이 유력해졌다.

퀄컴은 당초 상반기 안에 스냅드래곤8 1세대+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지만 위탁생산을 담당하는 TSMC의 양산 차질 문제가 출시 지연에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TSMC는 최근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정책 강화에 따른 반도체공장 가동 중단과 물류 차질에 영향을 받아 파운드리 생산 일정을 맞추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이 때문에 TSMC 4나노 반도체 미세공정 기반으로 양산되는 스냅드래곤8 1세대+ 출시도 자연히 미뤄질 수밖에 없는 것으로 보인다.

스냅드래곤8 1세대+ 프로세서는 하반기 출시되는 여러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업체들의 고성능 스마트폰 신제품에 탑재된다. 따라서 TSMC의 반도체 양산 차질은 결국 스마트폰업체들의 출시 지연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삼성전자도 하반기 선보일 갤럭시Z폴드4와 갤럭시Z플립4에 스냅드래곤8 1세대+ 탑재 가능성이 유력했던 만큼 출시 계획에 차질을 피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퀄컴 프로세서 생산과 공급이 제 때 이뤄지지 않으면 삼성전자의 새 폴더블 스마트폰 양산도 예정보다 늦춰지거나 다른 프로세서를 탑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새 폴더블 스마트폰에 스냅드래곤8 1세대 또는 자체 프로세서 엑시노스2200을 탑재해야 한다면 성능 경쟁력에서 스냅드래곤8 1세대+를 탑재한 경쟁사 제품에 밀릴 가능성이 있다.

반면 TSMC의 퀄컴 신형 프로세서 양산을 기다리며 폴더블폰 생산 및 출시 시기를 늦춘다면 시장 경쟁 심화로 판매량이 줄어들거나 공급 부족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

TSMC의 반도체 양산 지연이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에 어떤 방향으로든 타격을 미칠 가능성이 충분한 셈이다.

하지만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는 TSMC의 생산 차질에 따른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폴더블폰 출시에 변수, 대만 TSMC의 퀄컴 새 AP 생산 차질
▲ 퀄컴 '스냅드래곤8 1세대' 모바일프로세서 이미지.
스냅드래곤8 1세대+ 양산은 TSMC에서 담당하지만 상반기 출시된 스냅드래곤8 1세대는 삼성전자 파운드리를 통해 생산되고 있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다른 글로벌 스마트폰업체들도 TSMC의 반도체 생산 지연에 대응해 하반기 새 스마트폰 출시 시기를 늦추지 않기 위해 스냅드래곤8 1세대 탑재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결국 삼성전자 파운드리에서 생산을 맡은 스냅드래곤8 1세대 수요가 늘어나면서 공급 물량 확대에 기여할 잠재력이 있다.

퀄컴이 TSMC의 반도체 생산 리스크를 고려해 내년에 새로 선보일 스냅드래곤8 2세대 등 차기 프로세서 위탁생산을 다시 삼성전자에 맡길 가능성도 더욱 높아질 수 있다.

TSMC의 반도체 생산공장이 대부분 위치한 중국과 대만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영향과 지정학적 리스크에서 비교적 자유롭지 못해 앞으로도 다양한 이유로 생산 차질이 벌어질 이유가 충분하다.

퀄컴이 결국 스냅드래곤8 1세대+ 생산 지연 사태를 계기로 삼성전자와 협력을 더욱 강화해 삼성전자 파운드리에 계속 중요한 고객사로 자리잡는 결과가 나타날 공산이 큰 셈이다.

삼성전자가 TSMC의 퀄컴 프로세서 생산 차질로 스마트폰사업에서 다소 불확실성을 안게 되겠지만 파운드리사업에서는 이를 성장 계기로 삼을 기회를 노리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퀄컴이 삼성전자 파운드리 수율 문제로 새 스냅드래곤 프로세서 위탁생산을 TSMC에 맡겼던 것으로 알려진 만큼 삼성전자가 반도체 위탁생산 수율을 끌어올리는 일이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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