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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SK온 삼성SDI 미국 생산시설 확장 속도내나, 인프라법 기대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2-05-04 10:4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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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정부가 자국 전기차 배터리산업 생태계 육성에 고삐를 죄고 있다.

이미 미국에 진출한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과 같은 국내 배터리 회사들도 수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SDI도 현지 자동차그룹 스텔란티스와 합작법인을 만들기로 한 만큼 미국 진출에 탄력을 붙일 것으로 전망된다. 
 
LG엔솔 SK온 삼성SDI 미국 생산시설 확장 속도내나, 인프라법 기대
▲ 미국 에너지부 로고.

4일 배터리업계에서는 한국 배터리 기업들이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기 위해 현지 자동차회사와 합작법인뿐만 아니라 독자생산시설 확장에 속도를 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에너지부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 안에서 더 많은 전기차 배터리와 관련 부품을 생산을 독려하기 위해 인프라법(Bipartisan Infrastructure Law)을 근거로 30억 달러를 지원할 것이라고 전날 발표한 바 있다.

인프라법은 미국 내 배터리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해 70억 달러(약 8조8천억 원) 이상을 지출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이 법에는 미국 내 배터리 제조에 필요한 원료 확보를 위한 새로운 채굴이나 중요 광물을 생산 및 재활용하는 분야까지 포함된다. 미국 에너지부는 전기차에 전력을 공급하는데 사용됐던 배터리를 재활용하는 산업에 6천만 달러를 지원한다는 내용도 발표했다.

제니퍼 그랜홀름 에너지부 장관은 “미국의 첨단 배터리에 대한 수요 증가를 충족하기 위해 미국의 중심에 배터리를 배치하는 것이 경쟁력을 높이고 전기차 교통시스템을 확산하는 최적의 방법이다”고 말했다.

배터리업계에서는 미국 정부의 이번 조치로 현지에서 배터리를 제조하는 회사들이 리튬, 니켈 등 전기차용 배터리 관련 원재료 구매 등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프로토콜 등 일부 언론 보도를 보면 미국 정부의 생산 지원금이 자국 기업에게 주어져야 한다는 여론이 조성되고 있어 한국 배터리 업체들이 소외될 가능성도 나온다.

이에 국내 배터리 3사는 현지 완성차업체와 합작법인을 통한 생산 시설 확대에 힘을 줄 것으로 보인다.
LG엔솔 SK온 삼성SDI 미국 생산시설 확장 속도내나, 인프라법 기대
▲ LG에너지솔루션 북미 진출 현황.
LG에너지솔루션은 제너럴모터스(GM)과 협업해 합작법인 1공장을 오하이오주에 35GWh 이상 규모(2022년 하반기 가동)로 건설하고 있다. 합작법인 2공장도 미국 테네시주에 35GWh 이상 규모(2023년 하반기 가동)으로 운영하기 위해 고삐를 죄고 있다.

또한 GM과 합작법인 3공장은 미국 미시간주에 50GWh규모(2025년 상반기 가동)로 운영된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LG에너지솔루션은 이에 더해 GM과 합작법인을 통해 4공장도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미국 4공장의 설립계획이나 위치는 공식적으로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아울러 LG에너지솔루션은 단독공장도 확대하는 투트랙 전략을 쓰고 있다. 본사가 한국이지만 미국에 법인을 세워 생산시설에 투자하고 현지인을 고용하는 점을 미국 정부에 적극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미시간 주에 25GWh 규모의 공장을 2012년부터 운영해오고 있는데 미국 애리조나주에서도 11GWh 이상 규모(2024년 하반기 가동)로 공장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온도 미국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포드와 세운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통해 켄터키주, 테네시주에 각각 86GWh, 43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SK온은 현재 미국 조지아주에서 9.8기가와트시(GWh) 규모의 1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2공장(11.7GWh)도 추가로 건설하고 있다. 조지아주의 공장은 모두 SK온의 독자공장이다.

SK온은 2025년까지 글로벌 생산능력을 220GWh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이 가운데 미국 비중이 70%에 달한다.

국내 배터리3사 가운데 하나인 삼성SDI도 미국에 생산기지를 만들기 위한 준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글로벌 4위 완성차업체 스텔란티스와 함께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삼성SDI와 스텔란티스의 합작법인은 2025년 상반기부터 미국에서 연산 23GWh(기가와트시) 규모로 전기차 배터리 셀과 모듈을 생산할 계획을 세웠다.

또한 삼성SDI는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미국에 독자 배터리 공장 운용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 배터리 3사 모두 합작법인과 독자공장 추진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셈이다.

국내 배터리업계 한 관계자는 “일각에서 국내 배터리 업체가 미국 정부의 지원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지적을 하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하지만 배터리 생산 자체를 놓고 볼 때 한국기업의 기술력을 따라갈 미국 기업이 일부 스타트업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미국 내 여론에 따라 외국기업에 대한 지원이 축소될 수 있는 만큼 현지 법인을 통한 독자 생산시설과 관련해 미국 정부를 설득하기 위한 정무적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고 덧붙였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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