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바이오·제약

조양호 리더십 흔들, 조원태의 한진그룹 역할 확대되나

이헌일 기자 queenlhi@businesspost.co.kr 2016-05-19 16:05:40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조양호 리더십 흔들, 조원태의 한진그룹 역할 확대되나  
▲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한진해운이 자율협약에 들어가면서 한진그룹은 동력의 한 축을 잃게 됐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한진해운 위기의 책임론에 직면해 결국 평창올림픽조직위원장에서도 물러났다.

조 회장의 장남인 조원태 총괄부사장은 대한항공과 진에어의 대표이사를 겸직하는 등 한진그룹에서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한진해운 위기를 계기로 한진그룹에서 조 총괄부사장의 역할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 조원태, 한진그룹에서 역할 확대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이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조원태 대표가 한진그룹의 경영권을 승계받는 작업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조양호 회장이 평창올림픽조직위원장에서 물러난 데에서 확인되듯이 한진해운 사태로 경영 리더십에 상처를 크게 받아 앞으로 예전과 같은 대내외적 활동을 하기는 아무래도 어려울 것”이라며 “그 자리를 조원태 대표가 빠르게 메워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한진그룹 주요계열사의 수장을 맡으며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조 대표는 3월 대한항공과 진에어의 대표이사에 잇달아 선임되며 후계자 자리를 굳혔다.

한진해운의 경영권이 사실상 채권단에 넘어가면서 한진그룹에서 대한항공과 진에어가 차지하는 역할과 비중은 더욱 커졌다. 그만큼 그룹에서 조 대표의 영향력이 커졌다고 할 수 있다.

대한항공과 진에어는 1분기 나란히 눈에 띄는 실적을 거뒀다.1분기에 대한항공은 역대 1분기 가운데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냈다. 진에어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물론 대한항공은 한진해운과 관련해 추가적으로 투자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있고 진에어도 모회사 한진칼이 한진해운 때문에 손실을 입어 경영기반이 약화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한진해운의 경영권을 놓으면서 한진그룹의 계열사들은 한진해운의 리스크에서 자유로울 수 있게 됐다. 대한항공과 진에어 모두 본업의 영업능력이 온전히 실적에 반영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셈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조 대표가 대한항공과 진에어의 경영을 맡게 되면서 성과를 내기에는 오히려 좋은 조건이 됐다”며 “대한항공과 진에어의 경영성과가 한진그룹 승계를 촉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2003년 한진그룹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2011년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장을 맡았고 2013년부터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대표를 겸직하다가 올해 대한항공과 진에어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에 대해 한진그룹의 한 관계자는 "조양호 회장이 평창올림픽조직위원장에서 물러나면서 밝혔듯이 한진그룹 경영에 더욱 매진하고 있다"며 "조 대표도 맡은 역할에 충실할 뿐이지 승계를 논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 조양호, 경영 리더십 흔들

한진해운은 19일 사채권자 집회를 열고 5월 말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에 대해 채무조정을 논의한다. 이에 앞서 한진해운은 해외선주와 용선료 협상을 벌이기 위해 협상단을 꾸려 10일 출국했다.

  조양호 리더십 흔들, 조원태의 한진그룹 역할 확대되나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한진해운이 이 과정을 성공적으로 진행한다 해도 한진해운의 경영권은 이미 조양호 회장의 손을 떠난 것이나 마찬가지다.

채권단은 채무조정과 용선료 협상의 성과를 전제로 출자전환 등을 통해 한진해운의 회생을 돕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이 과정에서 한진해운의 경영권은 채권단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조 회장은 한진해운이 경영위기에 몰리면서 책임론에 직면해 있고 그만큼 리더십에 깊은 상처를 받았다.

조 회장은 한진해운의 경영권을 인수한 뒤 업황부진에도 선제적 구조조정 등 조치를 취하지 않아 부실을 키웠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형편이다. 조 회장이 한진해운 회생을 위해 사재를 출연해야 한다는 압박도 여전하다.

조 회장은 한진해운을 지원하기 위해 대한항공과 한진칼 등 자회사를 동원한 점도 경영적 판단착오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한항공과 한진칼은 그동안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영구채를 사들이는 등 방식으로 한진해운에 막대한 자금을 지원했다. 그 결과 대한항공은 부채비율이 높아지고 한진해운 관련 손실이 실적에 악영향을 끼치는 등 기업가치가 훼손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진해운 자율협약에 앞서 대한항공 조종사노조와 실랑이를 벌이면서 사람들의 입길에 오른 점도 조 회장으로서는 뼈아프다.

대한항공은 조종사노조와 지난해 임금협상을 해를 넘겨 진행하고 있는데 조 회장은 SNS에 조종사의 역할을 깎아내리는 듯한 게시글을 올렸다.

조종사노조는 이 사건으로 조 회장을 고소하면서 대한항공과 조종사노조의 갈등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

최신기사

법원, '부당대출' 혐의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구속영장 재차 기각
경찰, 국방부·수방사 압수수색 통해 김용현 전 장관 '비화폰' 확보
롯데쇼핑 자회사 롯데인천타운 흡수합병, "경영효율성 제고"
하나은행장에 하나카드 이호성, 증권은 강성묵 연임 카드는 성영수 내정
야당 6당 두번째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제출, 14일 오후 5시 표결
우리은행 고강도 인사 쇄신, 부행장 줄이고 70년대생 전진배치
미국 생물보안법안 연내 통과 진행형, 외신 "예산 지속 결의안에 포함땐 가능"
국회 내란 특검법과 김건희 특검법 가결, 국민의힘 반대당론에도 이탈표 나와
GM CFO "LG엔솔-GM 오하이오 배터리공장 가동률 80%, 테네시 40%"
서울 아파트값 38주 연속 상승, 대출규제 영향에 관망세 짙어져 상승폭 축소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