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에 위치한 스텔란티스 자동차공장. |
[비즈니스포스트] 완성차기업 스텔란티스가 캐나다에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합작공장을 신설하는 데 이어 자동차 생산공장 2곳을 전기차 중심으로 전환하는 대규모 생산투자 계획을 내놓았다.
캐나다 정부도 스텔란티스에 대규모 보조금을 약속하며 전기차 생산 확대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만큼 LG에너지솔루션이 예상보다 큰 협력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로이터 등 외국언론 보도에 따르면 스텔란티스는 현지시각으로 2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 및 브램튼에 모두 28억 달러(약 3조5천억 원)을 들여 전기차 생산을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기존에 해당 지역에서 운영하고 있던 생산공장을 내연기관 차량에서 전기차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한 목적이다.
크라이슬러와 지프, 피아트 등 스텔란티스 브랜드의 전기차 주력차종이 이르면 2024년부터 해당 공장에서 생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캐나다 중앙정부와 온타리오 주정부는 모두 10억4200만 캐나다달러(약 1조 원)에 이르는 지원금을 약 절반씩 나눠서 제공하기로 했다.
스텔란티스가 정부 지원에 힘입어 전기차 생산 규모를 공격적으로 확대할 기반을 마련하고 있는 셈이다.
자연히 스텔란티스 공장이 위치한 캐나다 윈저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설립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생산 확대에 따른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두 회사가 배터리공장에 투자하는 금액은 모두 5조 원에 육박하며 배터리 양산은 2024년을 목표로 두고 진행되고 있다. 스텔란티스의 공장 투자가 마무리되는 것과 비슷한 시기다.
LG에너지솔루션이 합작공장을 통해 스텔란티스에 대량의 배터리 공급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된 만큼 스텔란티스의 전기차 출시 확대에 따라 중요한 성장동력을 마련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텔란티스가 2025년까지 전기차 생산 및 개발에 모두 350억 달러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완성차 생산공장 및 배터리공장을 추가로 신설하는 계획이 발표될 공산도 크다.
LG에너지솔루션이 스텔란티스에 배터리 공급뿐 아니라 기술 협력을 확대하는 데 따른 성과도 나타날 수 있다.
스텔란티스는 이번에 내놓은 투자 계획에서 2023년 말까지 윈저에 약 9290제곱미터 부지를 활용해 배터리 연구소를 포함한 대규모 연구개발센터를 설립한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배터리 연구소는 스텔란티스 브랜드 전기차에 쓰이는 배터리 모듈과 배터리팩 등에 관련된 기술을 연구개발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공장이 들어서는 윈저에 배터리 연구소가 들어선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전기차 배터리 기술과 관련한 협력도 활발하게 이뤄질 공산이 크다.
캐나다 정부 차원에서도 배터리 소재 공급망 구축을 위한 주요 광물 채굴산업 활성화 등 다양한 정책을 검토하며 스텔란티스와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합작공장 및 전기차공장 운영을 적극 지원한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