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이동권 보장 등을 촉구하며 지하철 시위를 재개했다.
전장연은 3일 오전 8시부터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승강장에서 삭발식과 시위를 다시 시작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8시부터 3호선 및 4호선에서 전장연의 장애인 권리 예산 확보를 위한 출근길 지하철 타기 시위가 있을 것이다"며 "이에 따라 3호선 및 4호선 열차운행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전장연은 3호선 경복궁역과 동대입구역 사이에서 기어서 지하철을 타는 오체투지 방식으로 시위에 나선다.
다만 새 정부가 출범하고 기획재정부가 2023년 반영될 장애인 권리예산 규모를 5월에 확정할 때까지 휠체어를 타고 다수의 회원이 지하철에 오르는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는 중단하기로 했다.
전장연은 시위에 앞서 성명을 통해 "출근길 시민들께 불편함을 끼쳐 죄송하다"며 "다시 지하철을 탈 수밖에 없는 이유는 법 앞에 평등하다는 헌법 정신이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앞서 전장연은 장애인 이동권 대책 등을 위한 장애인 권리예산 보장을 요구하면서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진행해왔다.
이후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장애인 권리예산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겠다는 뜻을 나타내면서 전장연은 지난달 25일부터 시위를 잠정 중단했다.
추 후보자는 2일 인사청문회에서 보조금법 제외 대상으로 돼 있는 장애인 특수운송사업비를 보조금 대상 사업으로 지정해달라는 장혜영 정의당 의원의 요청에 "장애인 특별운송수단 운영이 국가 보조금 지원 대상이 될 수 있도록 시행령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대답했다.
이와 관련해 전장연은 "추 후보자의 답변은 전장연이 요구했던 장애인 권리예산 보장과 장애인 권리 4대 법률제정 가운데 특별교통수단 운영비에 약속어음 하나 발행한 것일 뿐이다"고 말했다.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