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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가상현실사업 전략, 삼성전자에게 약될까 독될까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6-05-19 14:5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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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의 가상현실사업 전략, 삼성전자에게 약될까 독될까  
▲ 구글이 개발자회의에서 가상현실 플랫폼 '데이드림'의 개발계획을 발표했다.

구글이 가상현실사업에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처럼 모든 제조사들이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확대하는 쪽으로 전략을 바꾸고 있다.

삼성전자가 '기어VR'로 중저가 가상현실기기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구글의 사업전략에 타격을 받을지 아니면 가상현실 생태계 확대의 수혜를 볼지 주목된다.

전자전문매체 샘모바일은 19일 "삼성전자가 구글의 새 가상현실 플랫폼과 호환되는 스마트폰을 내놓기로 했다"며 "기어VR과 유사한 제품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구글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개발자회의를 열고 모바일 운영체제 최신버전 '안드로이드N'과 새 가상현실 플랫폼 '데이드림'의 개발계획을 발표했다.

클레이 베이버 구글 가상현실사업부 부사장은 "구글의 가상현실 플랫폼은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안드로이드와 유사한 규모가 될 것"이라며 "다양한 협력사의 참여를 통한 개방형 전략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구글은 이미 삼성전자를 비롯해 LG전자와 화웨이, 샤오미 등 세계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업체가 데이드림 플랫폼에 호환되는 가상현실기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구글이 삼성전자 기어VR의 대항마를 내놓을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고 모든 제조사가 참여하는 커다란 생태계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시장에서 가상현실의 대중화가 빨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금까지 삼성전자와 소니, 대만 HTC 등 가상현실사업에 뛰어든 기업들은 기기와 콘텐츠 플랫폼을 모두 자체적으로 개발해 운영하며 독자적으로 시장확대를 추진해왔다.

삼성전자의 경우 페이스북의 자회사인 오큘러스와 협업을 통해 콘텐츠를 확보하고 자체생산한 스마트폰과 호환되는 제품을 내놓으며 시장을 선점한 효과로 세계에서 1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하는 등 가장 앞서나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를 통해 막강한 인지도와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확보한 구글이 본격적으로 가상현실사업에 뛰어들면 삼성전자의 자체 가상현실 플랫폼 확대는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구글이 세계 최대 동영상서비스 유튜브를 가상현실분야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힌 만큼 삼성전자의 가상현실 동영상 플랫폼 '밀크VR' 역시 향후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삼성전자 역시 구글의 가상현실 플랫폼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만큼 기어VR로 가상현실시장을 독자적으로 확대하려 할 때보다 더 큰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가 안드로이드를 탑재하는 업체 가운데 세계에서 스마트폰을 가장 많이 판매하고 있는 만큼 안드로이드 플랫폼이 적용되는 가상현실기기의 판매를 크게 늘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구글의 가상현실사업 전략, 삼성전자에게 약될까 독될까  
▲ 삼성전자의 가상현실기기 '기어VR'.
구글은 새로 출시하는 가상현실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 제조사로부터 올해 가을부터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신제품 '갤럭시노트6'이 나오는 시기와 유사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6에 기존 기어VR과 호환되지 않는 USB-C포트를 적용할 것이 유력해 가상현실기기 신제품을 스마트폰과 함께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갤럭시S7 시리즈의 출시행사에서 페이스북과 가상현실 분야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구글과 페이스북을 모두 우군으로 확보할 경우 가상현실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의 진출로 삼성전자 자체 콘텐츠 플랫폼의 성공 가능성은 낮아지겠지만 가상현실시장이 빠르게 성장해 하드웨어의 판매가 늘어날 수 있다"며 "전화위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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