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사물인터넷사업에서 확실한 서비스 플랫폼을 확보하지 못하고 보안문제도 계속해 불거지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의 사물인터넷기업에 거액을 투자해 약점보완에 나서는 등 사물인터넷사업에서 새 전략을 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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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19일 "삼성전자가 미국의 사물인터넷 플랫폼 스타트업에 거액의 투자를 주도하고 있다"며 "최근 사물인터넷 분야에서 열정적으로 지원을 늘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페로는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일본 소프트뱅크 등이 참여해 203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아페로는 구글에서 모바일 운영체제 안드로이드의 개발자로 근무했던 조 브릿이 설립한 기업이다.
아페로는 사물인터넷 모듈과 함께 자체적인 플랫폼과 운영체제 등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보안과 소프트웨어, 사물인터넷 솔루션의 활용도 분야에 강점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페로는 현재 주요 고객사로 일본의 헬스케어 관련기업 무라타와 게임업체 반다이남코 등을 확보하고 있다. 반다이남코는 아페로의 기술을 활용해 사물인터넷 기술이 적용된 작동완구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브릿은 아페로가 보험회사와 협력해 건물의 습도를 측정해 누수 여부를 판단하는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업무용 분야에서도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페로는 기존 업체와 달리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공급하며 완전한 생태계를 확보했다는 점이 차이점"이라며 "특히 보안능력에서 가장 중요한 격차가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신생기업인 아페로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것은 현재 난항을 겪고있는 사물인터넷사업에서 아페로의 기술을 활용해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 사물인터넷기업 '스마트싱즈'를 인수하고 가정용 잠금장치와 전원장치 등 사물인터넷 제품을 내놓고 있지만 최근 보안문제가 잇따라 불거지며 비판을 받고 있다.
미국 미시간대학교의 보안연구팀은 최근 해커가 스마트싱즈 사용자의 스마트폰에 침입해 화재경보기와 잠금장치 등을 마음대로 동작할 수 있는 치명적인 보안결함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사물인터넷이 적용된 삼성전자의 스마트냉장고 등 가전제품 역시 소프트웨어 오류가 많고 보안성도 취약해 사용자의 이메일계정 등을 해커들에게 빼앗길 수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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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아페로의 사물인터넷 서비스와 모듈. |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 플랫폼 전략 역시 중구난방이라는 지적을 받는다. 반도체사업부에서 개발한 사물인터넷 플랫폼 '아틱'과 가정용 사물인터넷 스마트싱즈의 플랫폼이 별도로 운영되고 있어 개발자와 사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포브스는 "삼성전자는 사물인터넷에서 단일 플랫폼으로 역량을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며 "시장에서 경쟁하기에 많은 약점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가 보안성과 플랫폼의 단일성을 강조하는 아페로에 투자한 것을 계기로 기술협력을 확대한다면 이런 단점을 개선하고 사물인터넷시장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브릿은 "아페로는 삼성전자의 투자에 힘입어 기술개발의 단계를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최대 강점인 보안능력을 기반으로 하며 사물인터넷 생태계를 확장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