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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하수처리 블루오션 공략, 이재규 해외시장 진출도 박차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2-05-0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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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재규 태영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이 새롭게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는 하수처리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하수처리사업은 철도·도로 등 다른 토목사업에 견줘 관심도가 낮고 업체수도 많지 않다. 태영건설은 국내에서 상하수처리 시설 시공을 가장 많이 했다는 점을 앞세워 적극적 수주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태영건설 하수처리 블루오션 공략,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655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규</a> 해외시장 진출도 박차
이재규 태영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1일 강원 춘천시와 태영건설 등의 말을 종합하면 춘천시는 최근 ‘춘천 하수처리시설 이전·현대화사업’ 제안자이자 단독 입찰한 태영건설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사업자 선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태영건설은 주간사로서 한화건설, 금호건설, 동일기술공사, 지역업체와 컨소시엄을 이뤄 춘천바이오텍이라는 특수목적법인(SPC)를 만들고 이 사업에 단독으로 입찰했다.

춘천 하수처리시설 이전·현대화사업은 춘천시 근화동 일대 공공하수처리시설을 칠전동으로 옮기면서 지하화하는 것이다. 총 사업비는 2867억 원 규모로 손익공유형 민간투자(BTO-a) 방식으로 이뤄진다. 

춘천시는 시공, 재무, 운영 능력 등 평가를 마치고 6월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건설업계에서는 이변이 없다면 태영건설 컨소시엄의 수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태영건설은 국내 최다 상하수처리 시설 시공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기술개발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상수처리 부문에서는 20년 동안 54곳의 정수장을 시공했고, 하수처리 부문에서는 70곳 이상의 시공실적을 지니고 있다. 

태영건설은 지난해에만 하수처리 관련해 3건의 연구개발을 마무리 지으며 기술 확보에도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마무리 지은 기술은 구체적으로는 3Save 미래 하수처리기술 호기성 그래뉼 슬러지를 이용한 고효율 질소저감 하수처리기술 하수슬러지의 호기성 발효에 의한 최적 감량 기술 등이다.

이에 따라 태영건설이 블루오션이자 틈새시장인 하수처리시장에서 쏠쏠한 사업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전망도 밝다. 

경기 남양주, 충북 음성, 경남 진주시 등 지자체에서 부족한 하수처리시설 용량을 늘리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수도시설이 보급된 지 40년이 넘은 만큼 노후화해 시설의 현대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수처리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도 많지 않다. 다른 건설사들은 상대적으로 사업규모가 크고 성장성도 돋보이는 철도·도로 등의 토목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사업성도 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개발연구원 공공투자관리센터는 춘천 하수처리시설 이전·현대화사업의 경제성(BC)를 1.55로 평가했다. 경제성이 1.0 이상이면 비용보다 편익이 크다는 의미다. 

이재규 대표는 적극적으로 하수처리사업 수주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 

앞서 이 대표는 수원시에 하수처리수 재이용사업을 제안하고 2019년 12월 수원 공공하수처리시설 하수처리수 재이용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 사업은 하루 32만5천 톤 규모의 하수를 정화해 수원과 주변 도시의 기업에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태영건설과 수원시는 수원공공하수처리시설 주변의 대지를 매입해 2025년까지 하수를 정수하는 하수처리수 재이용시설을 건립하기로 했다. 

이 밖에 태영건설은 대전하수처리장 시설현대화 민간투자사업도 컨소시엄 구성원으로 참여했다. 이 사업은 대전 유성구 원촌동 하수처리장 및 대덕구 오정동 분뇨처리장을 통합한 하수처리장을 유성구 금고동에 새로 조성하는 것이다. 

이 사업은 총사업비 7292억 원이 투입되는 사업으로 대전시는 1월 대전엔바이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했다. 

대전시는 올해 착공을 시작해 2027년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대전엔바이는 한화건설이 주간사로 태영건설, 현대건설, 계룡건설 등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이 대표는 국내 최다 상하수처리시설 실적을 바탕으로 해외에서도 사업을 따내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올해 1월 수주한 3692억 원 규모의 방글라데시 차토그람 하수도사업이다. 이는 하루평균 10만 톤 규모의 하수처리장을 짓고 90.2㎞ 하수관로를 설치하는 공사이다.

동남아 국가들의 하수도 보급률이 매우 낮아 태영건걸에 기회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수도 보급률은 총인구 가운데 공공하수처리시설 및 폐수종말처리시설을 통해 처리되는 하수처리구역 내 하수처리 인구의 비율을 나타낸다. 

선진국은 95% 수준이고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20년 기준으로 94% 수준을 보이고 있다. 

반면 환경부 물기술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베트남의 하수도 보급률은 13%가 되지 않으며 인도네시아도 하수도를 정비하고 있는 도시가 12개 시에 불과하다. 베트남 정부는 폐수처리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떠올라 민관합작투자사업(PPP) 등을 통해 하수도 인프라 시설에 투자하고 있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태영건설은 2019년 방글라데시 모두나갓 정수장(WB)를 지은 뒤 방글라데시 상하수도 시설 확충을 위한 반달주리 상수도사업 및 차토그람 하수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 물환경 시설 개선을 위한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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