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는 한국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큰 손이죠. 투자 규모가 줄었다지만 외국인투자자는 여전히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30% 이상의 지분을 들고 투자수익을 노립니다.
한때 외국인투자자의 매수 매도 방향을 따라 투자하는 기법이 유행한 것도 괜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담고 저 종목을 던졌는데, 외국인투자자는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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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장중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외국인투자자가 4월 들어 처음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투자자가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수한 것은 3월24일 이후 26거래일 만이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크게 오른 동시에 이날 원/달러 환율이 크게 내린 점이 외국인투자자의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29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1007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3684억 원어치를 사고 2677억 원어치를 팔았다.
외국인투자자는 3월24일 이후 26거래일 만에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투자자가 3월25일부터 전날까지 순매도한 삼성전자 주식 규모는 4조4217억 원에 이른다. 같은 기간 외국인투자자가 두 번째로 많이 던진 SK하이닉스(8123억 원)보다 5배가량 많다.
이 기간 삼성전자의 외국인투자자 보유 비중은 51.97%에서 50.87%로 1%포인트 넘게 빠졌다. 외국인투자자의 삼성전자 보유비중이 50%대로 떨어진 것은 2017년 5월 이후 약 5년 만이다.
외국인투자자는 전날 미국 증시 상승과 이날 원/달러 환율 하락 등에 따라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61.45포인트(5.58%) 오른 3056.36에 장을 마감했다. 퀄컴(9.69%), 엔비디아(7.42%), 마이크론테크놀로지(5.58%), 어드밴스드마이크로디바이시스(5.57%) 등 주요 반도체업체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6.6원 내린 달러당 1,255.9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내린 것은 20일 이후 7거래일 만이다. 원/달러 환율은 21일부터 전날까지 6거래일 연속 올랐다.
삼성전자 주가는 외국인투자자의 매수세에 힘입어 전날보다 4.01%(2600원) 상승한 6만7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밖에 삼성SDI(603억 원), LG에너지솔루션(374억 원), KG스틸(319억 원), 기아(269억 원) 등이 기관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장중 44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투자자가 장중 국내 주식을 순매수한 것은 19일 이후 8거래일 만이다.
외국인투자자가 이날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오스템임플란트로 나타났다.
외국인투자자는 오스템임플란트 주식을 654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81억 원어치를 사고 735억 원어치를 팔았다.
오스템임플란트 주가는 0.45%(500원) 오른 11만2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투자자는 28일 거래 재개 이후 2거래일 연속 오스템임플란트 주식을 던졌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자금담당 직원이 대규모 횡령을 저지른 사실이 드러나며 1월3일부터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가 전날 다시 거래가 재개됐다.
이밖에 LG전자(-325억 원), 삼성전자우선주(-296억 원), 현대차(-284억 원), SK이노베이션(-261억 원) 등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이한재 기자
▲ 29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은 장중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