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이 럭셔리화장품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차석용 부회장은 LG생활건강의 실적성장을 이끄는 럭셔리제품군을 확대해 글로벌 고가브랜드인 에스티로더와 랑콤, 샤넬 등을 따라잡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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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
18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최근 ‘자연주의’를 앞세운 새로운 화장품 브랜드와 라인업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화장품사업을 ‘후’ ‘숨’ 등 고가브랜드 중심의 럭셔리화장품과 ‘더페이스샵’ 등 중저가브랜드 위주의 프리미엄화장품으로 분류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최근 온라인 전용 럭셔리브랜드인 ‘오센틱’을 출시했다. 오센틱은 ‘후’와 ‘숨37’ 등 럭셔리화장품 공정과정을 그대로 적용한다. 허브 추출물이 주 원료로 4가지 피부유해 우려성분(광물유와 합성향, 합성유기색소, 합성방부제)를 첨가하지 않았다.
LG생활건강이 2014년 인수한 CNP차앤박 화장품도 최근 럭셔리브랜드인 ‘CNP Rx’를 새롭게 내놨다. CNP차앤박 화장품은 주로 올리브영 등 드럭스토어와 온라인몰에서 판매해왔는데 CNP Rx는 백화점채널을 중심으로 매장을 열어 고가화장품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LG생활건강은 럭셔리화장품사업을 확대해 수익성을 높여 중저가 화장품브랜드시장에서 경쟁과열에 따른 성장정체를 보충하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
LG생활건강은 1분기에 ‘후’와 ‘숨37’을 필두로 한 럭셔리화장품의 인기에 힘입어 영업이익률이 19.7%에 이르렀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1.9%포인트 올랐다.
LG생활건강은 럭셔리화장품에서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성장했는데 화장품사업 전체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6%까지 확대됐다.
중저가브랜드를 전개하는 프리미엄화장품은 카카오프렌즈 등 캐릭터 협업으로 ‘더페이스샵’이 활약했지만 1분기에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성장하는 데 그쳤다.
LG생활건강은 올해 중국과 미국 등 해외에서 럭셔리화장품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차석용 부회장은 3월 주주총회에서 “숨37과 빌리프 등 경쟁력 있는 럭셔리화장품으로 중화권 등 해외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LG생활건강은 럭셔리 화장품브랜드 ‘숨37’을 중국에서 ‘제2의 후’로 밀고 있다. 숨37은 2007년 출시됐는데 최근 국내외로 '자연주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중화장품은 대개 발효를 일으키는 물질을 넣어 인위적으로 발효시킨 인공발효 화장품이 주를 이루는데 숨37은 '자연발효한 고기능성'이라는 점을 내세운다.
숨37은 5월 중국 항저우에 있는 우린인타이백화점과 상하이에 있는 지우광 백화점에 매장을 열었다. 올해 중국 주요도시 백화점에 5개 매장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LG생활건강은 프리미엄화장품에도 ‘자연주의’를 강조한 제품군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면서 화장품사업의 수익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18일 중저가브랜드 ‘비욘드’에서 파라벤과 미네랄오일 등 10가지 유해 의심물질을 첨가하지 않은 아기전용라인 ‘베이비퓨어’를 출시했다. 17일에는 남성화장품 ‘젠톨로지’를 출시하며 ‘발효허브’ 성분을 강조했다.
차 부회장은 최근 임직원회의에 참석해 "아직 갈 길이 멀다"며 "글로벌 럭셔리브랜드인 에스티로더와 랑콤, 입생로랑, 샤넬 등을 따라잡는 것이 LG생활건강의 목표이자 한국의 자존심"이라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