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2-04-29 08:5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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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삼성전자는 향후 경기 회복을 가늠할 수 있게 하는 선행지표들이 나오기 전까지는 역사적 평균 PBR(주당순자산가치) 배수인 1.6배 수준(주가 8만 원대 초중반)을 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 삼성전자 수원 본사.
송명성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8만9천 원에서 8만2천 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28일 삼성전자 주가는 6만4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송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1분기 시스템LSI부문과 스마트폰부문의 실적은 양호한 편이었으나 메모리반도체는 일회성 상여금 지급과 중국 시안 라인 가동중단 이슈에 따라 원가절감 폭이 그리 크지 않았다”며 “2분기는 메모리반도체 출하량이 대폭 증가해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2022년 2분기 연결기준으로 15조2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1분기보다 8% 증가하는 것이다.
MX(모바일)부문에서 예상되는 마케팅 비용 증가와 스마트폰 출하량 하락에 따른 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D램과 낸드플래시 출하량의 대폭 증가와 고정거래가격의 안정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실적과 달리 주가 상승 여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반도체기업 주가는 향후 6개월 이후의 반도체 수요와 업황을 미리 알려주는 경기선행지표들과 동행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상황에서 삼성전자 주가 전망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은 미국 정부의 긴축 강도와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강도에 따라 경기선행지표들이 크게 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 후행하며 반영하는 올해 하반기 이후 반도체 업황과 삼성전자 실적 역시 커다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은 경기선행지표인 ISM제조업 지수의 급락을 이끌 것이고 향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전반적인 경기, 수요 둔화를 발생시킬 가능성이 높다.
반면 중국 정부가 지준율, 금리 인하 등 강력한 경기 부양 정책을 약속했다는 점은 긍정적 요인이다. 중국 IT 수요에 큰 영향을 받아온 한국 반도체 주가의 추세적 상승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3월과 4월에 중국 정부가 금리 인하를 실시하지 않은데다 선전, 상하이 등 주요 도시들이 여전히 봉쇄되고 있는 점은 불안 요소로 꼽힌다.
송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는 현재 저점 매수가 가능한 가격대로 진입 중인 것으로 판단되며 미국의 완화적 금리 인상과 중국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이 발생할 경우 바이앤홀드(Buy&Hold) 전략으로 전환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바라봤다.
송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가 6만 원 밑으로 크게 하락할 수도 있으나 이는 911테러나 리만사태와 같은 경기 위기가 재발생한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