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SK하이닉스가 1분기 서버용 반도체 수요 확대에 힘입어 좋은 실적을 냈다.
SK하이닉스는 2022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2조1557억 원, 영업이익 2조8596억 원, 순이익 1조9829억 원을 거뒀다고 27일 밝혔다.
2021년 1분기보다 매출은 43%, 영업이익은 116%, 순이익은 100% 증가했다.
통상적으로 1분기는 반도체산업 전형적인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SK하이닉스는 12조 원을 넘어서는 매출을 올렸다.
반도체산업 최대 호황기였던 2018년 1분기를 넘어선 1분기 기준 최대 매출이다. 1분기 영업이익은 2018년 1분기 다음으로 높은 실적이다.
시장 예상보다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 폭이 작았고, 지난 연말 자회사로 편입된 솔리다임의 매출이 더해진 효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올해 들어 공급망 불안 등 어려운 사업환경에서 일부 IT 제품의 소비가 둔화됐다”며 “하지만 고객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맞춰가는 한편, 수익성 관리에 집중하면서 호실적을 올렸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최근 메모리반도체 사이클의 변동성과 주기가 축소되면서 메모리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다만 과거 판매된 일부 D램 제품에서 품질 저하 현상이 발생해 SK하이닉스는 이에 따른 비용을 회계상 인식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원인 분석을 마쳤고 고객 협의를 거쳐 제품 교환 등 보상 절차를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소요될 비용을 최대한 합리적으로 산출해 3800억 원 규모의 일회성 판매보증충당부채로 1분기에 회계처리하기로 했다.
1분기에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긴 했지만 기술개발과 차세대 제품 생산 등 사업일정이 예정대로 잘 진행돼 이후 분기 실적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10나노급 4세대(1a) D램과 176단 4D 낸드 제품의 수율을 높이며 생산 비중을 확대하고 있으며 차세대 제품 개발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업총괄 사장은 “1분기 계절적인 비수기임에도 의미 있는 실적을 올렸다”며 “최근 서버향 제품 수요가 커지는 만큼 메모리반도체 시황은 하반기로 갈수록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 사장은 “현재 장비 조달에 약간의 어려움이 있지만 공정 수율을 지속적으로 높여 고객 수요를 맞춰가는 데 차질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SK하이닉스는 이사회 활동의 독립성과 다양성을 강화하기 위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규정'을 개정했다.
SK하이닉스는 “사외이사 후보를 검증하는 절차를 강화하고,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관점에서 여성 사외이사 후보 추천과 선임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을 이 규정에 명문화했다”고 설명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