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정덕균 포스코ICT 대표이사 사장이 포스코그룹의 안전 투자 강화로 신규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뿐 아니라 포스코그룹의 지주사 체제 전환 뒤 신규사업 투자가 확대되면서 포스코ICT가 추진해 온 스마트팩토리 사업에도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올해 정 사장이 영업흑자 전환을 이룰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26일 포스코ICT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포스코홀딩스의 철강자회사 포스코가 2022년 안전 설비 등에 1조 원을 투자하기로 해 포스코ICT의 수혜가 예상된다.
포스코ICT는 새 먹거리로 안전관제 체계 통합시스템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데 포스코가 안전 투자를 늘리면서 이와 관련한 수주를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포스코ICT의 대표적 안전관리 체계 통합시스템 사업으로는 인공지능을 결합한 스마트CCTV가 꼽힌다.
포스코ICT는 지난해 4월 ‘비전 AI’ 영상인식 분석기능을 제공하는 플랫폼을 개발해 한국인터넷진흥원으로부터 행동인식부분에서 인증을 받았다.
비전 AI는 CCTV 등을 통해 촬영된 영상을 딥러닝을 적용해 자동인식하고 안전에 이상이 있는 지를 분석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제철소 특성상 넓은 면적 대비 인원이 적어 안전 관리 사각지대가 많은 만큼 포스코가 올해 안전 투자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포스코ICT도 사업을 확대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이뿐 아니라 포스코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친환경 소재분야 투자를 강화해 포스코ICT로서는 사업을 확대할 기회가 커지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3월 포스코홀딩스를 출범하며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기존 철강기업 이미지를 벗어나 친환경 미래소재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비전을 세웠다.
대표적으로 포스코케미칼은 전기차배터리에 들어가는 양극재와 음극재의 2030년 생산 목표치를 이전보다 크게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구체적으로 2030년 생산능력 목표치를 양극재는 기존 42만 톤에서 61만 톤으로, 음극재는 26만 톤에서 32만 톤으로 높여 잡았다.
현재 포스코ICT는 포스코그룹 계열사를 대상으로 스마트팩토리 구축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생산목표 확대에 따라 공장 건설이 늘어나면서 스마트팩토리 사업 확장 속도가 더욱 빨라질 수 있다.
정 사장은 늘어나는 계열사 물량을 바탕으로 올해 영업 흑자전환을 달성하는 일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포스코ICT의 일감은 그룹사 물량이 대부분 비중을 차지한다. 포스코ICT 2021년 수주잔고를 살펴보면 그룹물량이 1조257억 원으로 전체 수주규모(1조1310억 원) 가운데 90.68%에 이른다.
지난해 정 사장은 포스코ICT에서 영업적자를 감수하고 저수익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사업구조를 짜둔 만큼 올해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을 이루는 일이 중요하다.
포스코ICT는 2021년 구조조정 차원에서 건설과 전력, 통신, 인프라 등 시스템엔지니어링사업에서 철수하면서 일회성 비용이 대거 반영돼 영업손실을 봤다.
포스코ICT는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8693억 원, 영업손실 195억 원을 기록했다. 2020년과 비교해 매출은 9.85% 감소했고 영업손실을 보며 적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올해 들어 1분기부터 영업이익을 거두며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포스코ICT는 2022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329억 원, 영업이익 180억 원을 냈다. 2021년 1분기보다 매출은 21.5% 증가했고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전환했다.
포스코ICT는 25일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사업의 특성상 올해 ‘상저하고’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룹사의 소재 신사업 투자 확대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분야 사업 발주 증가 등으로 올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